(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3월 월간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인용되면서 조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주요 후보들의 공약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한동안 숨 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상승했다. 서울이 0.21% 뛰며 수도권(0.15%)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3월 월간 기준 전국 변동률은 0.33%를 기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하락 전환하거나 내림세가 지속됐으나 서울은 1.18% 오르며 전월(0.76%) 대비 상승 폭이 0.42%포인트(p) 확대됐다.
4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3% 상승했다. 수도권(0.00%)보다는 지방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서울이 0.04% 하락해 약세를 보였지만 경기·인천 지역은 0.03% 상승했다.
3월 월간 전국 전셋값 변동률은 0.09%를 기록해 20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을 인용하면서 윤정부의 주요 부동산 정책 추진 과제였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임대차 2법 재검토, 다주택자 중과세 완화 등이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기 5년간(2023~2027년) 목표했던 주택 270만 가구 공급 계획과 재건축·재개발사업 촉진에 관한 특례법(재건축 촉진법) 등 공급 확대 방안과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의 제동이 예상돼 공급 불안 이슈가 장기화할 우려도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6월 초로 예상되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들의 부동산 관련 공약과 정책 방향성 등의 윤곽이 나오기 전까지 내 집 마련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당분간 주요 정당들의 대선공약 내용들을 분석하며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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