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대권 가도에서 가장 큰 장애물로 지적되던 사법 리스크를 해소했다.
이 대표 일극체제 견제 명분으로 개헌과 함께 사법 리스크를 내세웠던 비명(비이재명)계는 동력이 줄면서 당내 역학 구도 속 입지가 더욱 위축되는 형국이다.
일부 야권 잠룡들은 대선 출마 재고까지 저울질하며 입지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당내 친명계와 비명계 간 조기 대선을 둘러싼 전선이 완화되는 분위기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정부 심판론과 연계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촉구하고 있다. 이면에는 이 대표의 대권 행보를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비명계를 포함한 야권 역시 탄핵을 강조하면서도,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이 대표의 독주를 견제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비명계는 그동안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개헌 논의를 두 축으로 견제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2심 무죄 판결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그를 견제할 주요 수단 중 하나도 없어졌다.
이 대표에 대한 당내 견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친명계는 그의 무죄 판결을 계기로 더욱 강한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비명계를 비롯한 견제 세력의 움직임도 이전보다 쉽게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비명계와 야권 내 반이재명 진영이 그의 독주를 저지할 명분과 세력 결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부 야권 잠룡들은 이 대표의 대세론이 더욱 강화된 상황에서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경선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정치적 입지를 고려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야권 일부에서는 대선 출마보다는 차기 정권 창출을 지원하며 다음 기회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경선에 참여하면 시간, 자금, 조직 등 소모해야 할 것이 많다"며 "많이 쓰더라도 실보다 득이 많아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얻을 것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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