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미선 이기림 김지현 박기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야권이 장외투쟁 총력전에 돌입하자 여당은 '맞불 전략'으로 대응하는 대신 '차분한 시위'로 차별화에 나섰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은 윤 대통령 석방이 헌재의 탄핵 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단식과 삭발에 나서는 등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소속 김준혁·민형배·박수현 민주당 의원과 윤종오 진보당 의원 등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윤 대통령 파면 때까지 단식 투쟁을 한다.
박홍배·김문수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윤 대통령 조기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뒤 집회 현장에서 릴레이 발언도 이어간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들도 윤 대통령 파면 촉구를 위한 장외투쟁 중이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9일부터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단식농성 중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전날(10일) 오후와 이날 각각 수원역 인근, 광교중앙역 인근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김 전 지사 단식 현장을 찾거나 야 5당 합동 집회에 참석하는 등 함께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거쳐 당 차원에서 장외투쟁이나 단식을 통해 헌재를 압박하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현재의 원내 대응 기조에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광장 정치'에 적극 나설 경우 중도층 중심으로 역풍이 일 가능성을 우려해 지도부 차원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뒤 "민주당이 국회 본령인 민생과 경제를 내팽개치고 장외 정치 투쟁에 몰두하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지도부는 지금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론 내렸고 의원들이 양해해줬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해 당내에서 변론 재개를 주장하지 말자는 의견이 나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지금처럼 각종 회의나 특별히 문제가 있을 경우엔 같이 행동하겠지만, 회의를 통해 우리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지도부 역시 장외 집회 등 맞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개별 의원의 집회 참여·1인 시위 등은 자율에 맞기고 있어 지지층과 중도층을 모두 아우르는 투트랙 행보라는 풀이가 나온다.
그는 "장외투쟁이나 현장을 방문해 시위하는 것은 의원들 각자 소신과 판단에 따라 한 부분이고 지도부가 이래라저래라할 권한도 없고 지침을 줄 생각도 없다"며 "각자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헌재 앞에서 시작하는 '릴레이 시위'에도 여러 의원이 참여한다.
이날 오후 2시 윤상현 의원을 시작으로 박대출·장동혁·김선교·강승규 의원 등이 순차적으로 24시간씩 릴레이 시위를 할 예정이다. 시위는 헌재 선고가 날 때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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