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박지원은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15초922의 기록으로 7명 중 4위를 기록했다.
준결선 2조 2위로 결선에 오른 박지원은 초반 선두 자리를 선점하며 치고 나갔으나 중반 이후 자리싸움에서 밀려나며 뒤로 처졌다.
막판 스퍼트를 내봤지만 선두권 선수들과 격차가 벌어지면서 5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번째로 들어간 옌트 반트바우트(네덜란드)가 실격 판정을 받아 박지원은 최종 4위가 확정됐다.
2024-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종합 우승자인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2분15초064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스테인 데스멋(벨기에·2분15초176), 류샤오앙(중국·2분15초871)이 뒤를 이었다.
박지원은 남자 500m 준준결선에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진출했으나 2조 3위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장성우(화성시청)와 김건우(스포츠토토)는 1000m 준결선 3조에 나란히 출격했으나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김건우는 레이스 도중 넘어진 뒤 경기를 마치지 못했고, 장성우는 3위에 그친 뒤 파이널B(순위결정전) 3위로 최종 9위를 마크했다.
남자 5000m 계주는 결선에 올랐다. 박지원과 장성우, 김건우, 서이라(화성시청)가 출격한 한국은 준결선 2조에서 중국과 네덜란드와 경합한 끝에 1위를 마크했다.

여자 대표팀 최민정과 김길리(이상 성남시청)도 1000m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이들은 준결선 1조에서 함께 경기했고, 최민정이 1위로 결선에 올랐으나 김길리는 3위로 결선 티켓을 잡지 못했다.
이어진 결선에선 최민정이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을 썼으나 선두를 지키지 못했고, 결국 막판 힘을 쓰지 못하며 출전 선수 5명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종 기록은 1분29초165.
해너 데스멋(벨기에)이 1분28초641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코트니 사로(캐나다·1분28초929),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1분28초991)가 뒤를 이었다.
김길리는 파이널B 2위로 최종 7위를 마크했다.
여자 3000m 계주도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민정과 김길리, 김건희(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이 출격한 한국은 준결선 1조에서 캐나다, 네덜란드에 이어 3위에 그쳤다.
한국은 마지막 주자인 최민정이 스퍼트를 냈으나 2위 네덜란드에 0.015차가 뒤져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 경기에서 메달 수확에 도전한다.
이날 남자 1000m, 여자 1500m와 500m, 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 등의 메달이 가려진다.
한국 선수들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내년 국가대표 자동 승선권을 획득할 수 있다. 내년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열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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