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주, 벌써 피로감…시진핑은 웃는다[시나쿨파]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최근 국제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외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존재감은 어느 때보다 미약하다.

트럼프 당선 이후 암호화폐(가상화폐)와 미증시가 일제히 랠리해 그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의 존재감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그를 견제할 세력이나 인물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그는 폭주하고 있다. 그 부작용으로 벌써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

일단 그의 변덕에 미국증시가 또 일제히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가 1.14%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돼 일제히 상승 출발했었다. 전일 미국증시는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로 나스닥이 4% 급락하는 등 일제히 급락했었다. 전일 폭락으로 미증시는 트럼프 당선 이전으로 돌아갔다.

본문 이미지 - 지난 10일 미증시 급락에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 미증시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지난 10일 미증시 급락에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 미증시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으로 송전하는 전기에 25% 추가 요금을 부과한 데 대한 보복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전쟁이 더욱 격화할 조짐을 보인 것이다. 이는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는 전일에 이어 오늘도 일제히 하락했다.

백악관은 장 마감 직후 관세율을 25%로 유지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장은 마감한 이후였다.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 그의 변덕도 멈출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시장이 관세 폭탄으로 폭락하면 그 또한 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진 않을 것이라며 증시 폭락도 개의치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가 얼마나 폭락해야 트럼프는 폭주를 멈출까?

그는 자본시장뿐만 아니라 국제정치에서도 폭주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면충돌했다.

그의 복장을 문제 삼는 등 노골적으로 그를 자극, 그가 회담 도중 퇴장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에 야당인 민주당은 "미국 외교의 대참사"라고 비판했다.

본문 이미지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삿대질을 하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삿대질을 하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본문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 회담 중 서로를 외면하고 있다. 2025.03.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 회담 중 서로를 외면하고 있다. 2025.03.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뿐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해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음에 따라 결핵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심지어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사이에서도 트럼프는 위험인물이 되고 있다.

최근 세계적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가 호주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결과, 호주인들은 시진핑이나 푸틴보다 트럼프가 세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가 기존 질서의 파괴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진핑의 시간이 오고 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트럼프가 기존 질서의 파괴자라면 시진핑은 기존 질서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트럼프가 혼란스럽고 무례한 인물인 데 비해 시 주석은 안정적이고 정중한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해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호주 29대 총리를 지냈던 말콤 턴불 전총리.
호주 29대 총리를 지냈던 말콤 턴불 전총리.

그는 "이러한 접근법을 통해 시 주석은 트럼프의 폭주로 서구가 분열한 틈을 비집고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폭주 덕분에 은인자중하던 시진핑에게도 기회가 오고 있는 것이다.

본문 이미지 -

sinopark@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