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기상수문국이 최근 지속되는 이상 기후가 산불 발생에 주는 영향을 설명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기상수문국 처장이 조선중앙통신사와 진행한 회견 내용을 게재하며 "올해 들어와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고있는 계절적 특성과 강수량, 기온, 바람상태가 산불 발생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에 대해 보도했다.
처장은 기자와의 질의 응답에서 "더욱 문제 되는 것은 바로 기후 변화 때문에 산불이 시기를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산불 피해 상황이 매우 심각했는데 올해도 그에 못지 않게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예견했다.
이번 겨울철 평균강수량은 17.6mm로 평년(42.8㎜)의 41%, 지난해(67.7㎜)의 26%로 매우 적고, 이달 1일에서 27일까지 전국 평균 기온은 4도로 평년(1.8도)보다 2.2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강한 바람이 분 날이 4일 더 많아진 것 등을 언급하며 현재 건조한 날씨 상태를 설명했다.
처장은 이러한 건조함이 대기 순환 상태와도 연관된다고 지적했다. 3월에 들어와 특히 북위 30도 남쪽에서 고기압 활동이 강하고 북위 40도 북쪽에서 저기압 활동이 강화되면서 북한을 중심으로 기압경도가 강해 센바람이 불 수 있는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처장은 "북부 내륙의 일부 지역을 제외한 우리 나라의 대부분 지역에서 산불 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앞으로 4월 상순경까지고 대제로 이러한 기상 조건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지역에서 1~2회 정도의 비는 내리겠으나 강수량은 많지 않고 기온은 평년보다 높으며 센바람도 자주 불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 산림보호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며 산림 복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4일 식수절(식목일)에는 산불예보와 감시, 통보를 강화하고 기업소·단체들은 산불막이선, 돌뚝차단물, 집수터 등을 설치하며 '재해성 기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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