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럼프의 관세 전쟁' 주시…"美와 신흥국·동맹국 모순 격화"

"대미 추종은 항시적인 불안 초래"…대미 적개심 고취
국제 경제는 물론 정치적 상황 주시하며 '정세 살피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대한 소식을 지속해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관세 전쟁의 당사자가 아닌 북한이 이를 주시하는 것은 미국의 동향을 살피면서 내부적으로는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월 1일 도널드 미국 대통령이 중국·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및 통상 정책을 발표한 이후로부터 지난 4월 8일 현재까지 관련 기사를 17건 이상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월 4일 자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입장을 전했다. 이튿날인 2월 5일 자에서는 2건의 기사를 통해 중국 외교부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행위를 비난한 것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한 것을 다뤘다.

이후에도 신문은 중국과 캐나다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내용은 물론 유럽이나 멕시코 등 각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 행위를 비난한 것을 꾸준히 다뤄왔다.

신문은 지난 4월 5일 자에서는 '대미 추종은 항시적인 불안을 초래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이 전 세계에 대한 관세 전쟁을 선포해 동맹국들도 예외로 두고 있지 않다면서 "지금 미국과 그 동맹국들 사이의 관계가 편안치 않다", "지금껏 미국에 추종하여 오던 나라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3월 15일 자에서는 국제문제평론가 김명철 명의의 글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를 '극단적 배타주의'라고 규정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사회를 커다란 충격 속에 몰아넣고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북제재로 인해 고립돼 정상적인 국제 교류를 진행하지 못하는 북한이 미국의 관세 전쟁의 흐름을 주시하는 것은 뜻밖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문의 보도 톤이 전반적으로 미국의 부정적 모습을 부각하는 것을 감안하면, 내부적으로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함과 동시에 세계 각국이 미국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을 주민들에게 '교양'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중국·캐나다·멕시코의 관세를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고, 지난 5일부터는 전 세계 국가에 기본관세 10%를 부과했다. 이날부터는 한국(25%), 중국(34%)을 비롯해 미국이 '무역장벽'이 있다고 규정한 국가들을 상대로 한 국가별 상호관세도 발효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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