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청주시체육회가 한 디자인 업체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도용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청주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시체육회는 지난해 9월 열린 22회 청원생명쌀 대청호마라톤대회 개최 두 달 전 디자인 업체인 A사에 기념 메달과 단체 티셔츠 디자인을 의뢰했다.
A사는 디자인 샘플을 보내며 적극적으로 협조했지만, 시 체육회는 지역 업체 우선 선정 등을 이유로 계약하지 않고 다른 업체를 선정했다.
그러나 시체육회는 정작 계약을 하지 않은 A사의 디자인 샘플을 토대로 메달을 제작했고, 이를 대회에서 사용했다.
뒤늦게 무단 도용 사실을 알게 된 A사가 문제를 제기하자 시체육회는 표절 사실을 인정했다.
A사 대표는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시체육회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디자인을 도용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심지어 시체육회장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업체 측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급박하게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이며 악의적 의도는 없었다"며 "해당 업체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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