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50대 근로자가 실종된 지 나흘째인 14일 기상 악천후가 수색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임광식 광명소방서 행정과장은 이날 오전 현장 브리핑을 통해 "금일 상황 판단 회의 결과, 소형 포크레인을 활용해 오전 중 진입로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상황 판단 후 구조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으로 유관기관과 동조해 실종자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는 동시에 지반 침하 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이날 중으로 구조 작업이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임 과장은 "지금 기상 변화와 지반 침하, 균열 등 복합적 위험 요인들이 있다"며 "이를 하나씩 제거하다 보니 시간이 지연되고, 구조대원 진입 장소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께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신안산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 상부 도로와 함께 붕괴했다.
이 사고로 포스코이앤씨 소속 A 씨가 실종되고, 하청업체 소속 굴착기 기사인 20대 남성 B 씨가 고립됐다.
이 중 B 씨는 13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4시 27분께 소방특수대응단에 의해 구조되면서 극적으로 생환했다.
이번 사고는 '투아치(2arch) 공법'이 적용된 지하터널 내부 기둥(버팀목)에서 균열이 생기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아치 공법은 아치형 터널 하나를 뚫고 기둥을 세운 후 옆에 터널 추가로 뚫어 양쪽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A 씨 등은 통제된 지하터널 상부 도로 위 상판에서 다른 근로자 15명과 함께 안전진단 등 작업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기초수사에 착수했으며 A 씨 구조가 이뤄지는 대로 유관기관 등과 붕괴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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