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5·18민주화운동 발원지인 전남대에서 2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렸다.
전남대 후문 광장 20m 거리를 사이에 두고 이날 오후 내내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지속되면서 대치 국면이 이어졌지만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전남대민주동우회·대학생진보연합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전남대 긴급행동'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전남대 후문 스포츠센터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수괴 윤석열 파면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전남대 졸업생 기승은 씨는 "전남대는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5·18민중항쟁이 시작된 곳이다. 하지만 탄핵 반대 세력은 민주주의를 짓밟은 윤석열 옹호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고래고래 시끄럽게 하는 저들을 지금 당장 내쫓고 싶지만 학교를 지키기 최대한 평화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 문헌정보학과 이기성 씨(24)는 "전한길과 극우세력이 전일빌딩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일을 보였다"며 "반민주적 행위를 그냥 지켜봐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학교 지키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 '쿠데타 옹호 웬말이냐' 등의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전남대 긴급행동은 오후 4시에도 같은 장소에서 연달아 맞불집회를 열었다.
앞서 오후 1시에는 공무원노조, 대학노조, 민교협 등 전남대 9개 단체가 기자회견을 갖고 "내란 옹호 세력들은 더이상 광주와 전남대를 훼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어르신들과 보수유튜버들은 집회가 시작된 오후 1시부터 전남대 후문 건너편 광장을 사수했다. 검정승합차 위에 설치한 대형 확성기를 통해 '탄핵 반대'를 외쳤다.
'부정선거 조사를 촉구하는 전남대인'을 자처하는 학생들은 이날 오후 5시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탄핵 반대 측은 당초 교내 5.18민주광장에서 집회를 한다고 공지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전남대 후문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10여명의 학생들과 외부인으로 보이는 중장년층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며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지키자 자유대한민국', '불법구속 즉각 취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고 보수 유튜버들은 현장을 중계하며 '부정선거 의혹 검증하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이 큰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에 있던 경찰이 제지하자 곧바로 고성 지르는 것을 멈췄다.
학생들과 학내 구성원은 멀찌감치서 탄핵 찬반 집회를 지켜봤다.
한 대학원생은 "원색적인 비난들이 오후 내내 들려서 연구에 방해가 되지만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만난 또 다른 대학생은 "계엄 트라우마가 있는 전남대에서 계엄을 옹호하는 집회는 너무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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