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명노현 '중복상장' 해명…"모기업 가치 쪼개기와 달라"

LS 정기주총 "LS전선·LS엠엔엠도 투자 안정화되면 상장"
자사주 소각에 부정적…"ROE·배당금 높여 주주 환원"

명노현 LS 부회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LS타워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LS 제공). ⓒ 뉴스1
명노현 LS 부회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LS타워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LS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은 27일 최근 LS 계열사들의 '중복상장' 논란과 관련해 "LS 계열사들이 준비하는 상장은 현재 논란이 되는, 주력 사업을 분할해 상장함으로써 모기업 가치를 쪼개거나 희석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케이스임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명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자리를 빌려 LS가 추진하는 상장 배경과 이유를 주주들께 직접 설명해 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LS는 현재 자회사 LS이링크, LS파워솔루션(구 KOC전기),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가 상장되면 모회사인 LS 기업가치가 하락한다는 주주들의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인터배터리 2025' 현장에서 중복상장에 대해 "왜 자꾸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명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자회사들의 상장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신설 법인 LS이링크는 신사업에 진입하고 있고, 에식스솔루션즈와 KOC전기는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 자산에 없던 사업을 인수한 경우"라며 "전력 업계는 전기차,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산업 발달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가 많이 요구되는 골든타임"이라고 설명했다.

명 부회장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되는 산업에 대해 외부 차입을 하면 본격적 성장시점에 도달하기 전에 재무부담이 가중된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식스솔루션즈에 대해서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가 2008년 인수하며 상장폐지한 기업을 재상장하는 경우"라며 "건실한 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해 국부유출을 차단하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요 자회사인 LS전선과 LS엠엔엠에 대해 "상장계획 제시가 미흡해 주주불만이 있던 것으로 안다"며 "현재 진행되는 대규모 투자가 안정화하고 사업 성과를 가시화하는 시점에 상장할 것"이라고 했다.

명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 및 환원 방안도 발표했다. 그는 "자사주 소각이 일시적으로 주가 상승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주주환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이견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말 지배주주 순이익에 대해 5.1%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8%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배당금도 매년 5% 이상 증액해 2030년까지 30%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한 주주는 "자사주 소각은 일시적인 게 아니라 나머지 주식의 가치가 영구적으로 높아진다"며 "LS전선은 상장하면 안 된다. LS전선을 흡수합병하면 LS의 기업가치는 분명 올라갈 것이고, 그 이후 유상증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 부회장은 자사주 소각에 대해 재무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지주사만 상장하고 자회사의 투자금을 조달하는 건 우리나라 여건에서 여러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금융환경과 경영여건이 불안한 상태에서 외부자본을 차입하면 주주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고, 유상증자도 기존 주주에게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56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명노현 사내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한편 명 부회장은 이날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LS전선과 소송 중인 대한전선의 모기업 호반그룹의 LS 지분 인수에 대한 질문에 "왜 그러는지 모르기 때문에 유심히 보고 있다"며 "별도의 자리에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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