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정후는 누구…키움의 '유망주 키움' 노하우[프로야구인사이트]

자금 사정 넉넉지 않은 키움, 신인 육성엔 아낌없이 투자
홍원기 감독 "공평한 경쟁이 핵심…앞으로도 신예 두루 기용"

지금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왼쪽)와 김혜성의 키움 시절 모습. /' 뉴스1 DB ⓒ News1 박지혜 기자
지금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왼쪽)와 김혜성의 키움 시절 모습. /' 뉴스1 DB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는 '빅리거 사관학교'로 통한다. 2014년 강정호를 시작으로 박병호(2015년), 김하성(2020년), 이정후(2023년)에 이어 올해 김혜성까지, 무려 5명이 키움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했기 때문이다.

모기업의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아 FA 등 외부 전력 보강이 쉽지 않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겠지만, 키움이 유독 유망주들을 잘 길러내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군에서 통할 만한 선수 한 명을 키워내는 것도 쉽지 않지만, 키움은 유독 선수 육성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과감하게 자리를 내주고 경쟁할 수 있게 하면서 빠르게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게 하는 게 키움의 특징이다. 신예들의 입장에서도 선배를 '보조'하는 역할이 아닌 주역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를 가지는 등 동기부여가 커진다.

김혜성이 빠져나간 2025시즌, 키움은 리그 최약체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을 발전시키기에는 오히려 '적기'일 수도 있다. 아직은 생소한 '그 이름'이 리그를 빛내고 해외 진출까지 노리는 '빅네임'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본문 이미지 - 키움 히어로즈 윤현. (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 윤현. (키움 제공)

◇1군에 4년 차 이내 신예만 9명…팀내 주축으로 활약

키움의 올해 개막 엔트리에는 신인 3명이 승선했다. 내야수 여동욱과 전태현, 외야수 권혁빈이다. 지난해 역대 최다인 6명이 개막엔트리에 등록됐던 것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긴 하다.

하지만 개막 1주일이 지나자 1군에 이름을 올린 루키는 5명으로 늘었다. 여동욱과 권혁빈이 2군으로 내려갔지만 내야수 어준서와 양현종이 올라왔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정현우와 윤현도 등록됐다.

최근 4년 이내에 입단한 선수들로 범위를 넓히면 이 숫자는 더 늘어난다. 2년 차 투수 김윤하, 3년 차 투수 박윤성과 포수 김동헌, 4년 차 투수 주승우까지 무려 9명이다.

신예 선수들이 맡고 있는 역할도 결코 작지 않다. 2년 차 김윤하가 3선발, 루키 정현우와 윤현이 나란히 4, 5선발을 맡고 있고, 전태현은 주전 3루수, 김동헌은 주전 포수, 전준표는 마무리투수다.

키움의 전력이 그만큼 약하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틀리지 않은 말이겠지만, 주요 역할을 맡은 어린 선수들이 현재까지 충분한 몫을 해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선수가 없어 어린 선수들로 자리를 채운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본문 이미지 - 키움 히어로즈 전태현. (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 전태현. (키움 제공)

◇'투자' 어려운 키움, 신인 육성엔 아낌없이 쏜다

이런 모습은 어느 정도 계획된 것이기도 하다. 키움은 이정후, 김혜성이 팀을 떠날 것에 대비해 트레이드 등을 통해 신인 지명권을 적극적으로 수집했다. 이에 최근 2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30위 이내에 6장의 지명권을 행사했다. 유망한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번 비시즌에도 필승조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로 떠나보내면서 현금 10억 원과 함께 올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두 장(1, 4라운드)을 받아오기도 했다.

2021년부터 5시즌째 키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홍원기 감독 역시 젊은 선수들의 활용이 능수능란 하다.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내주고, 그 안에서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이미 스프링캠프부터 신인들을 유심하게 살펴봤다.

홍 감독은 주전 3루수로 기용하는 전태현에 대해 "신인 선수들의 생존은, 고교 레벨에서 프로로 넘어와서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전태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수준 높은 대만 선수들을 상대로도 강한 타구를 만들고 선구안을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본문 이미지 -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 (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 (키움 제공)

◇유망주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핵심'

유망한 선수라고 해서 마냥 1군에 머무르는 것도 아니다. 전태현과 3루수 경쟁을 벌이던 여동욱은 시범경기 2홈런에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도 홈런을 때리며 두각을 드러냈으나 현재는 2군으로 내려가 있다.

홍 감독은 "마치 구름 위를 걷듯, 다소 마음이 들뜨고 흥분된 게 눈에 보였다"면서 "한 번쯤 아래도 봐야 할 것 같아서 내려보냈다"고 설명했다.

키움의 유망주 육성의 핵심은 '공평한 기회'다. 라운드 순번에 상관없이, 지금까지 보여준 능력에 관계없이, 가능성이 있다면 누구든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홍 감독은 "여러 선수들이 공평한 경쟁을 통해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은 두루 기용하면서 기회를 줄 것이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면 더 많이 나갈 수 있고, 뒤처지면 2군에서 재정비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키움의 가장 주목받는 루키 정현우가 데뷔 첫 등판에서 122구를 던진 끝에 승리투수가 돼 '혹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홍 감독은 신인의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4월 1일로 예정된 정현우의 등판에선 투구수를 관리할 예정이고,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뛸 가능성도 있다. 기본적으로 어린 투수는 좀 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선발 로테이션에만 3명의 신예가 있는 키움은 이미 '대체 선발' 준비도 마쳤다.

홍 감독은 "3명 정도의 대체 선발 투수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로테이션에선 새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올해는 대체 선발이 기용되는 시점이 좀 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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