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9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일본 내 소재·부품 협력사와 도요타그룹 등을 두루 만나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고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지난달 중국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출장을 마무리했다. 남색 재킷에 노타이 차림으로 입국장을 나온 이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만 띤 채 별다른 대답 없이 현장을 떴다.
이 회장은 지난 2일 일본으로 출국해 일주일간 체류하며 일본 내 소재·부품 협력사 등을 만났을 것으로 보인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교류해 온 일본 재계 원로들과도 만났을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3년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는 등 일본 기업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특히 최근 중국 출장에서 샤오미와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와 만났던 만큼,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그룹 회장과 만나 전장(자동차 전자·전자 장비)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을지도 관심사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 2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2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한국을 찾은 아키오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재회 여부도 눈길이 쏠린다. 이 회장과 손 회장은 지난 2월 서울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3자 회동을 갖고 5000억 달러(700조 원) 규모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사즉생'(死卽生) 정신을 주문한 이후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무대를 직접 뛰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2~28일 중국을 방문해 2년 만에 '중국발전포럼(CDF) 2025'에 참석한 데 이어, 중국 전기차 업체 경영진 및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만났다.
재계는 미국발(發) '관세 폭탄' 등으로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이재용 회장이 당분간 글로벌 세일즈에 매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6조6000억 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올려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으나, 2분기부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관세' 영향권에 들게 된다.
삼성전자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중 하나인 스마트폰의 생산량 절반을 46% 상호관세가 부과된 베트남에서 생산 중이고, 이중 상당수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 여지를 내비친 것도 곤혹스러운 지점이다. 이에 이재용 회장이 북미와 유럽, 베트남 주요 거점을 찾아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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