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뉴스1) 박기범 기자 = 큼지막한 돌이 나오자, 차량이 걸음을 걷듯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70㎝ 깊이의 물웅덩이, 30도가 넘는 경사면과 언덕길도 거뜬하게 지났다. 오프로드 성능만 뛰어난 게 아니다. 일반 도로에서는 구름 위를 가는 듯한 주행감으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매력을 뽐냈다. 렉서스의 LX700h 얘기다.
지난 20일 렉서스의 '디 올 뉴 LX700h' 4세대 모델을 시승했다. 렉서스의 플래그십 SUV로 한국에는 처음 출시했다. 시승은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LX 오프로드 파크에서 진행됐다. 시승 행사를 위해 렉서스가 마련한 특별 장소다. LX700h의 오프로드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11개의 오프로드 구간과, 왕복 약 100㎞의 일반도로 구간으로 시승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LX700h는 △디퍼렌셜락 △능동형 차고 조절 서스펜션 △멀티터레인셀렉트 △트렌스퍼레인지셀렉트 △크롤 컨트롤 등 오프로드를 주행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시작과 함께 '능동형 차고 조절 서스펜션'을 켜고 차량 높이를 조절하고 험로주행을 위해 저단(로우 레인지)을 작동했다. 모니터는 차량 하부까지 모두 보여줘 험로 속 지형을 살피는 데 도움을 줬다. 오토, 샌드, 머드 등 오프로드 맞춤형 주행성능을 극대화하는 멀티터레인도 작동했다.
'오토' 모드로 진흙길과 물길을 가볍게 지나갔다. LX700h는 최대 70㎝ 깊이의 물길을 건널 수 있다.
큼직한 돌이 있는 '바위' 코스에서는 '크롤 컨트롤'을 사용했다. 이 기능을 작동하니 커다란 자동차가 지형을 눈으로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아이같이 한발짝 한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크롤 컨트롤은 가속 페달이나 브레이크 조작 없이 스티어링 휠만으로 극저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조향에만 집중하면 돼 액셀 또는 브레이크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을 줄인다.
30도가 넘는 경사면도 가볍게 지나갔다. 지날 수 있는 최대 경사면은 44도다. 경사면을 지날 때 모니터는 차의 기울기를 알려줬고, 안전띠는 탑승자를 꽉 잡아줘 균형을 잃지 않게 했다.
오르막도 편하게 올랐다. '내리막 주행 제어장치'는 내리막길에서 각 바퀴의 브레이크 유압을 자동으로 조절해 가속 조작 없이 일정한 속도로 안전하게 하강할 수 있도록 도왔다.
길이 울퉁불퉁한 모글코스에서는 디퍼런셜 락 기능이 돋보였다. 바퀴가 공중에 떠서 헛바퀴를 돌 때 수동으로 동력을 배분하는 기능으로, 하나의 바퀴로 인해 부족할 수 있는 동력 공백을 메우면서 차를 앞으로 이끌었다.
일반 공도에서는 럭셔리 SUV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LX700h는 3.5리터(L)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 사이에 클러치가 포함된 모터 제너레이터(MG)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부드러운 주행감에 강한 힘을 보여줬다.
탑승한 차량은 4인승 VIP모델로, 2열은 리클라이닝 시 '무중력 자세(Gravity-free)'를 구현해 비행기 일등석과 같은 편안함을 제공했다.
디자인은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도심형 SUV의 매력을 뽐낸다. 전면부는 렉서스를 상징하는 대형 프레임리스 스핀들 그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측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냉각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형 개구부와 공기역학적인 형상을 적용해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강화했다.
가격은 △4인승 VIP 1억 9457만 원 △5인승 오버트레일 1억 6587만 원 △7인승 럭셔리 1억 6797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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