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920개 태운 '울주 산불'…"내일은 꺼질까" 오전 5~10㎜비 예보

전날 98%올랐던 진화율 강한 바람 탓에 '뚝'
27일 새벽부터 비 예보…당국 "약한 비로 진화 장담 어려워"

본문 이미지 - 26일 울산 울주 온양읍 외광리 산불 진화 작업 모습.(울산광역시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6일 울산 울주 온양읍 외광리 산불 진화 작업 모습.(울산광역시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닷새째 지속되고 있는 울산 울주 온양읍 대형 산불이 대운산 부근 주불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6㎞가량 떨어진 고산마을 인근에도 불길이 거세지며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기준 울주 온양 산불의 진화율은 78%로 전날 오전 98%까지 올랐던 진화율이 낮아졌다.

잦아들었다 강해졌다는 반복하는 봄철 바람 탓에 주불 진화의 어려움을 겪었다. 또 산 내부에는 낙엽층이 최대 2m가량 쌓여 있어 끊임없이 잔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이날 낮 12시 51분께 경북 의성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헬기가 추락해 70대 기장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오후 2시 반부터 3시 반까지 헬기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온양 산불의 주불 지점으로 꼽혔던 대운산의 경우 해발고도가 700m가 넘고 가파른 경사와 좁은 진입로 탓에 헬기 진화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낮 동안 잠시 잦아들었던 평균 1m의 바람이 헬기 운항이 재개되는 오후 3시부터는 3~9m로 다시 거세지며 헬기 재투입 이후에도 진화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본문 이미지 - 울주 대형 산불이 4번 부근 대운산 주불이 진화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3번 부근 고산마을 불길도 거세지고 있다.
울주 대형 산불이 4번 부근 대운산 주불이 진화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3번 부근 고산마을 불길도 거세지고 있다.

더군다나 오후 4시께부터는 주불 지역으로 꼽히던 대운산 1봉과 2봉이 아닌 6km가량 떨어진 고산마을 인근의 불길이 규모가 커졌다.

소방당국은 즉시 자체소방대에 지원을 요청하고, 대운산으로 출동하던 헬기를 고산마을 인근으로 분산 투입해야 했다.

울주군도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온양읍 운화리 산불 확산으로 내고산, 중고산, 외고산, 신기리, 중광리, 내광리, 외광리 주민들은 신속히 온양읍행정복지센터로 대피 바란다"고 보냈다.

이에 따라 345가구 주민 394명이 온양읍 행정복지센터와 일대 경로당으로 대피한 상태다.

본문 이미지 - 울산시 공무원 산불진화대가 24일 오후 울산 울주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울산광역시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3.24/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시 공무원 산불진화대가 24일 오후 울산 울주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울산광역시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3.24/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시 관계자는 "4시부터 거세지는 고산마을 일대는 인근 마을과도 매우 밀집해 있기 때문에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산마을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울주 산불은 대운산 반대 방향인 경남 양산 경계로도 불길이 번졌다. 기장군 등에 따르면 울주군 화재가 이날 오전 장안사에서 직선거리로 2㎞ 정도까지 확산했다.

기장군은 장안사 내 국가유산을 부산시립박물관과 가야문화유산 연구소 등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민가로 확산 방지를 위해 군청 직원, 소방, 경찰,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투입돼 산불 방어선 구축 등 산불 대응 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울주 온양 산불의 피해 면적은 658ha로 추정되며, 축구장 920개 규모다. 이는 울산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큰 피해 규모다.

한편, 27일 새벽부터 약한 빗방울을 시작으로 내일 오전 5~10mm의 비가 예보된 상태다. 하지만 "약한 비로 진화 작업의 도움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joojiok@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