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T 위즈를 떠나 한화 이글스와 4년 최대 78억 원 조건으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엄상백이 이적 후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쓴맛을 봤다.
엄상백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4¼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총 86개였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4%였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KT에서만 뛰었던 엄상백은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뒤 한화로 이적했다. FA 계약 규모는 KBO리그 통산 홈런 1위(495개) 최정(SSG 랜더스·4년 110억 원) 다음으로 많았다.
그러나 엄상백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도 버티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엄상백은 시즌 초반 뛰어난 응집력이 선보이고 있는 LG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회말 안타 두 개를 맞고 1사 1, 2루에 몰렸으나 문보경을 병살타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2회말 2사 3루에서는 박해민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그러나 엄상백은 3회말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그는 신민재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홍창기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으나 신민재가 3루까지 내달렸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지만 그 틈을 타 신민재가 홈으로 들어왔다. 팽팽한 0의 균형이 깨진 순간이었다.
엄상백은 4회말 피홈런으로 추가 실점했다.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비거리 128.1m(구단 트랙맨 데이터 기준) 중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엄상백은 5회말 홍창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문성주와 오스틴 딘을 연달아 범타 처리했으나 투구 수가 86개까지 늘었다.
다음 타자는 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문보경이었고, 한화 벤치는 곧바로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엄상백은 타선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 한화는 5회초까지 LG 선발 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안타 1개만 치는 등 꽁꽁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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