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인투셀이 기업공개(IPO) 후 최소 137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사업개발과 신약 후보물질·플랫폼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투셀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인투셀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50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주당 희망공모가액 밴드는 1만 2500원~1만 7000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1854억~2521억 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증권신고서 정정 없이 상장 절차가 순항할 경우 수요예측일은 이달 29일부터 5월 8일까지다. 이후 일반청약은 5월 13~14일 이뤄질 전망이다. 5월 내 상장이 가능하다.

인투셀은 상장을 통해 공모가 하단 기준 182억 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R&D 자금 중 'ITC-6146RO' 관련 비용, 후속 플랫폼 개발 비용 등에 137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남은 자금은 회사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인투셀은 ADC 신약개발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공동 창업자인 박태교 대표이사가 지난 2015년 설립한 ADC 플랫폼 R&D 기업이다. 지난 2023년 12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DC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ADC 분야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검증 등을 진행하고 있다.
ADC는 암세포에 특이적인 항체에 세포독성이 강한 화학화합물 '페이로드'와 암세포 특이적인 '항체'를 '링커' 접합한 의약품이다. 기존 치료제에 비해 암세포를 더 잘 찾아서 제거하는 정밀 유도탄으로 볼 수 있다.
ADC 개발을 위해서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 기술이 중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항체 쪽 링커는 안정적으로 연결 상태를 유지하고 약물 쪽 링커는 암세포 등 타깃에 도달한 후 적절히 분리돼 페이로드가 정상적으로 약효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ITC-6146RO는 인투셀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오파스 링커'(OHPAS Linker)와 약물 부분인 페이로드 특성을 개선하는 기술 'PMT'를 모두 적용한 선도 파이프라인이다.
ITC-6146RO는 B7-H3을 타깃하는 ADC 신약 후보물질이다. 페이로드로는 '듀오카마이신'을 사용한다.연구는 전임상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임상 1상시험계획을 규제 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인투셀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DC 신약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인투셀은 고유 링커와 약물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대 5개 타깃에 대한 ADC 물질을 제조해 특성을 평가한다.

이 같은 협업은 인투셀이 보유한 플랫폼 기술에 기반을 두고 이뤄졌다.
주요 플랫폼인 오파스 링커는 기존 기술로 항체와 연결할 수 없었던 페놀계열의 약물을 접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 아민계열 약물도 항체에 붙일 수 있어 범용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이다.
PMT는 약물과 정상세포 간 상호작용을 억제해 ADC를 선택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ADC는 정상세포와 반응해 약효가 감소하고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한계가 있다. 인투셀은 PMT를 적용할 시 선택성이 115배 증가해 정상세포 가능성을 낮춰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인투셀 관계자는 "ITC-6146RO 임상 1상을 통해 오파스 링커의 강점을 임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면 향후 플랫폼 기술이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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