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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 95% 인텔리안테크, 美 항공모함에 위성 장비 납품한다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 점유율 1위
제품 다양화해 군용·모빌리티 전용 개발

(평택=뉴스1) 이정후 기자 | 2024-05-28 12:00 송고 | 2024-05-28 13:52 최종수정
27일 경기도 평택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본사에서 자사의 위성통신 안테나를 설명하고 있는 성상엽 대표/© News1 이정후 기자
27일 경기도 평택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본사에서 자사의 위성통신 안테나를 설명하고 있는 성상엽 대표/© News1 이정후 기자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아이즈가 쓰는 위성이 따로 있습니다.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안테나도) 특수 제작을 해야 하는데 지난주에 최종 인증을 마쳐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이나 구축함에 저희 장비가 본격적으로 들어갑니다."

성상엽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189300) 대표는 "미국 회사가 아닌 곳이 보안 핵심 장비를 개발해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7일 벤처기업협회는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인텔리안테크 본사에서 '우수벤처기업 PR 데이'를 개최했다. 올해 첫 번째 기업으로 발표에 나선 인텔리안테크는 인공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위성통신 안테나' 개발 업체다.

인텔리안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3050억 원으로 이 중 95%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68개국에 수출하는 수출 중심 기업으로 주력 상품인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VSAT의 경우 전 세계 점유율 1위다.

위성통신 안테나는 다양하게 쓰인다. 그중에서도 핵심 기능은 통신 기지국이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인터넷 연결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바다와 사막, 남극·북극 등에서 영향력이 극대화된다.
길게는 수개월간 망망대해를 항해해야 하는 상선이나 크루즈선 등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인터넷 케이블 선이 닿기 어려운 미국 알래스카도 대표적인 적용 지역이다.

성 대표는 "알래스카는 불과 1년 반 전만 해도 200가구가 10메가바이트 규모로 인터넷을 쓰고 있었는데 우리 위성통신 안테나가 들어가면서 400메가 규모로 늘어났다"며 "미국 본토에서 인터넷 선을 끌어오려면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위성통신 안테나가 경제적인 효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27일 경기도 평택 인텔리안테크 본사에서 자사의 위성통신 안테나를 설명하고 있는 성상엽 대표(벤처기업협회 제공)
27일 경기도 평택 인텔리안테크 본사에서 자사의 위성통신 안테나를 설명하고 있는 성상엽 대표(벤처기업협회 제공)

◇인텔리안테크 "저궤도·중궤도·정지궤도 모두 대응 가능"

이처럼 위성통신이 활발해진 배경에는 저궤도(500~2000㎞)·중궤도(1만㎞)·정지궤도(적도 상공 3만6000㎞) 등 다양한 종류의 위성이 늘어나면서 활용도가 증가한 데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각 궤도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안테나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해 판매하는 전체 제품군만 70개에 달한다. 이처럼 모든 궤도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다 보니 대부분의 위성통신 회사와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성 대표는 "위성 발사부터 운용, 안테나 단말기까지 직접 제조하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메이저 위성통신 회사와 오랫동안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군용 목적으로 기술 및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미국 해군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위성통신 안테나가 대표적이다. 하나의 제품만으로도 저궤도·중궤도·정지궤도 위성의 신호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해당 안테나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로 구성된 기밀정보 동맹체 '파이브아이즈'가 사용하는 WGS 위성과의 통신에 쓰인다.

성 대표는 "약 3년 전에 미국 해군으로부터 직접 수주를 받아서 개발과 납품 계약을 맺었다"며 "테스트 인증을 위한 개발을 오랫동안 진행해 1단계, 2단계, 3단계 과정을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인텔리안테크가 개발한 평판형 안테나/© News1 이정후 기자
인텔리안테크가 개발한 평판형 안테나/© News1 이정후 기자

◇"스타링크 이어 두 번째로 평판형 안테나 상용화"

인텔리안테크는 기존 접시형 안테나에 이어 평판형 위성 안테나로 새로운 시장 개척도 나선다. 스타링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평판형 위성 안테나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한다.

평판형 위성 안테나는 저궤도·중궤도 위성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이동과 수납이 용이하다는 게 특징이다. 군용으로 개발한 평판형 안테나의 경우, 노트북과 비슷한 크기로 작전을 수행하는 어느 곳에서든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또 자동차 상판에 부착해 이동하면서 위성 통신도 수행할 수 있다. 호주나 캐나다처럼 국토가 넓어 통신에 제약이 많은 곳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생산 라인 기준 하루 최소 100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수율은 99% 이상이다.

성 대표는 "경쟁사 대비 저가로 개발해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인텔리안테크가 보유한 원천 기술로 개발했고 저궤도 전용으로 상용화하는 건 우리가 두 번째"라고 강조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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