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충격으로 뉴욕 증시가 폭락하면서 미국의 은퇴자들이 퇴직연금 위축에 따른 충격에 빠졌다.
트럼프 관세 인상으로 금융 시장이 대혼란에 빠지면서 미국 퇴직연금(401k)도 타격을 받아 은퇴자들이 불안과 좌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CBS뉴스, NBC 방송등 미국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퇴직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 증시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튿날인 3일과 4일 이틀 연속 빠져 약 10% 폭락했고, 7일 개장을 앞둔 선물지수들도 다시 3~4%대 낙폭을 그리고 있어 시장이 열리면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 관세에서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침체 공포는 확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학살'로 표현된 증시 폭락에 대해서 6일 "때로는 무언가를 고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해 입장을 수정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에 일부 은퇴자들은 고가 제품 구매를 미루고 주택 개보수를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일부는 퇴직연금 불안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통신사 버라이즌에서 위험관리 및 규정 준수 이사로 은퇴한 빅터 페츠(54)는 CBS 방송에 "401(k)를 살펴보니 지난 이틀 동안 5만8000달러 손실이 발생했다"며 "스트레스가 심하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은퇴한 채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극업계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앨리슨 캐리(64)는 지난 며칠 동안 주식시장 혼란으로 "의회와 공화당 의원들이 더 나서서" 대통령을 견제하고 균형을 맞춰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