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바닷속 잇는 '전력 대동맥' 곳곳서 잭팟…K-전선 '전성시대'

기술력 앞세운 LS전선·대한전선, 연초부터 대형 계약 수주 이어져
각국 신재생에너지 확대·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 겹쳐 전력케이블 수요 급증

출하를 앞둔 대한전선의 초고압케이블.(대한전선 제공)
출하를 앞둔 대한전선의 초고압케이블.(대한전선 제공)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국내 전선업계가 세계적인 전력망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기술력을 앞세운 국내 전선 기업들이 잇따라 대형 수주를 따내며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350억 달러(약 310조 원)에서 2030년 5320억 달러(약 702조 원)로 급증할 전망이다. IEA는 '2024년 연례 전력 시장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전력 수요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평균 3.4%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망 투자와 수요가 급증하는 건 각국이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나선 덕분이다. 특히 해상풍력 발전에 나서는 국가들이 많아 바다와 지상을 잇는 해저케이블 수요가 늘고 있다. 주요국들의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와도 맞물렸다. 미국·유럽 등 전력망 인프라가 일찍 구축된 국가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폭증하는 데이터 사용량도 한몫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여덟 번째)이 21일 강원도 동해시에서 열린 해저 전력 케이블 포설선 'GL2030' 취항식에서 주요 내빈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LS 제공) 2022.4.21/뉴스1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여덟 번째)이 21일 강원도 동해시에서 열린 해저 전력 케이블 포설선 'GL2030' 취항식에서 주요 내빈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LS 제공) 2022.4.21/뉴스1

이에 맞춰 국내 양대 전선업체가 대형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전선업계 1위인 LS전선(104230)은 최근 덴마크 CIP와 대만 펑미아오 해상풍력사업의 해저케이블 우선협상대상자 계약을 체결했다. 펑미아오 해상풍력사업은 2027년까지 타이중 항구 근해에 500메가와트(MW) 규모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LS전선의 예상 공급 규모는 13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LS전선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TenneT)로부터 유럽 북해 해상풍력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공급에 관한 포괄적 계약을 2조 원대에 수주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해당 계약과 관련한 1조5000억 원 규모의 본 계약 2건을 체결했다. HVDC는 장거리 대규모 송전의 핵심 기술이다.

LS전선의 수주 잔고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4조3700억 원으로 1년 새 1조4200억 원 늘었다.

폭증하는 해저 케이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에도 나선다. LS전선은 LS에코에너지와 함께 베트남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대한전선(001440)은 글로벌 인프라 그룹인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와 약 3800만 달러(약 508억 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 계약을 맺었다. 영국 북부 지역에 132킬로볼트(kV)급 신규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집트 정부 합작 기업 '전력시스템기술공사(EPS)가 발주한 500kV 초고압교류송전(HVAC)도 공급한다. 500kV급 HVAC는 현재 상용화된 HVAC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이다. 연초부터 미국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월 말 기준 미국 지역 누적 수주액은 3200만 달러(약 428억 원)다.

전망도 밝다. 시장에서는 올해 LS전선의 영업이익을 2530억 원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631억인 것을 감안하면 작년 영업이익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대한전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84억 원이다.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다. 수주 랠리 중인 만큼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외 법인과 지사를 적극 활용한 현지 밀착 경영으로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매출을 촉진해 올해도 견고한 실적 상승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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