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세계적 신평사 무디스가 최근 미국 정부의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재정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등급 강등을 시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고집, 미국 경기가 고물가 경기침체(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 실제 등급을 강등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가 1일 보도했다.
무디스는 여전히 미국 국채를 최고 신용등급인 ‘AAA’로 평가하고 있지만, 2023년에는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이는 향후 실제 등급 하향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내 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지난 25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재정 건전성은 연방예산 적자 확대, 부채 부담 증가, 부채 감당 능력 하락으로 인해 수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부채 감당 능력은 다른 AAA 등급 국가에 비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다른 신평사는 미국의 등급을 하향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가 관세 폭탄을 강행,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관세 폭탄을 막후에서 지휘하고 있는 트럼프의 무역 고문 피터 나바로는 트럼프의 관세로 재정수입이 연간 6000억 달러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바로는 트럼프의 관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저성장, 높은 인플레이션, 더 높은 금리를 고려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개인 및 기업 소득세가 줄어 연방 재정 수입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나바로의 주장대로 재정 수익이 증가하기보다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전일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의 20%에서 35%로 상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가 관세 폭탄을 고집하면 미정부의 재정적자가 급증, 무디스의 등급 하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야후 파이낸스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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