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협상 상대국에 중국과 거래를 중단하면 관세를 깎아주는 방법으로 중국을 포위하자 시진핑 중국 주석은 동남아 순방에 나서 “아시아는 가족”이라며 아시아의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핵심 표적'인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각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의 핵심은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낮춰주는 조건으로 중국과의 무역을 제한한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이 70여개 국과 협상하며 △중국산 상품의 중간 기착지가 되지 말 것 △중국 기업의 진출을 제한할 것 △중국의 저렴한 산업용품의 수입을 거부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가 관세를 미끼로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이에 맞서 동남아 순방에 나서 아시아의 단결을 외치고 있다.
시 주석은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를 선택했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뒷마당을 챙기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들 국가는 미국으로부터 고율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베트남은 46%, 캄보디아 49%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로 반미적 성향이 강하다.
그는 동남아 순방 중 '아시아는 가족'이라는 개념을 홍보하고 지역 통합을 촉구하고 있다.
시 주석은 "우리는 함께 패권주의에 맞서야 한다"며 "우리 내정에 간섭하려는 외부 세력의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화답해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시 주석을 전폭 지지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시 주석을 "비범한 지도자"라고 칭송하고 타이완의 독립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와르 총리는 또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들이 "어떠한 일방적인 무역 관세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베트남 공산당은 “중국과의 관계 발전은 베트남의 전략적 선택이며 최우선 과제"라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