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 1위 숨은 주역, '폭풍성장' 정윤주…김연경은 "긴장 늦추면 안 돼"

3년 차에 잠재력 폭발…김연경 파트너로 공격 '3옵션' 활약
국내 선수 기준 공격 종합 3위, 득점 4위

올 시즌 흥국생명의 주전으로 도약한 정윤주.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올 시즌 흥국생명의 주전으로 도약한 정윤주.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은 단연 김연경(37)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김연경의 파트너'로 폭풍 성장한 신예 정윤주(22) 역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숨은 주역'이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26일 경기를 치르지 않고 도드람 2024-25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이날 2위 정관장이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1-3(25-22 21-25 21-25 19-25)으로 패하면서, 흥국생명은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잡았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 정관장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다. 세 팀 모두 대등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였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흥국생명의 독주가 시작됐다.

시즌 전 영입한 세터 이고은, 리베로 신연경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외국인선수도 이번에는 실패가 없었다. 튀르키예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와 시즌 직전 교체로 영입한 뉴질랜드 출신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 모두 훌륭하게 제 몫을 해냈다.

물론 팀원 모두를 아우르고 본인 스스로도 여전히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연경이 가장 돋보였다.

본문 이미지 - 김연경(왼쪽)과 짝을 이루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 잡은 정윤주.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김연경(왼쪽)과 짝을 이루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 잡은 정윤주.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이런 가운데 정윤주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정윤주 역시 올 시즌 새롭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김다은의 기용 빈도가 더 높았는데, 정윤주가 김다은을 벤치로 밀어냈다.

지난 시즌까지 김연경과 짝을 이루는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이 큰 고민이었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엔 확고한 주전을 발굴했다.

정윤주는 신장은 176㎝로 작은 편이지만 빼어난 탄력과 힘 있는 공격이 장점인 선수다. 고교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는데, 단점으로 지목되던 불안한 리시브가 크게 개선되면서 올 시즌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세터 이고은과의 합이 좋아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올 시즌 현재까지 18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이 중 3번은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엔 11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김연경과 투트쿠에 이어 확실한 팀 내 3번째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본문 이미지 - 흥국생명 김연경이 1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정윤주와 대화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이 1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정윤주와 대화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리그 전체로 봐도 득점 11위, 공격 종합 9위, 오픈 공격 7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오픈 공격은 김연경에 이어 국내 선수 중 리그 2위고, 득점은 국내 4위, 공격 종합은 국내 3위다. 김연경의 '우산 효과' 등을 감안하더라도, 흥국생명에서 지난 몇 시즌 간 김연경과 함께 이 정도의 성적을 낸 국내 공격수는 없었다.

이대로라면 챔피언결정전은 물론, 김연경이 물러날 다음 시즌에도 팀의 주축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선배인 김연경 역시 정윤주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정윤주는 올 시즌 많은 성장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다만 김연경다운 '현실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연경은 "다음 시즌에도 주전 자리가 보장될지는 모른다. FA 시장도 있지 않나"라며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사람들의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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