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협회 수장으로 돌아온 김상열 회장(64)이 '빗장'을 푼다.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KLPGA투어 소속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 회장은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LPGA 정기총회에서 제15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제13대 회장을 맡았던 김 회장은 4년 만에 돌아왔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회원 복리 후생 △KLPGA투어의 질적 성장 △KLPGA의 글로벌 위상 강화 등의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에서는 LPGA투어 대회에 대한 빗장을 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그간 KLPGA가 다소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내년부터는 그런 부분을 개선하려 한다"고 했다.
LPGA투어는 매년 '아시안스윙'이라는 이름 아래 한국, 중국, 대만,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를 돌며 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에선 2002년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을 시작으로 현재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아시안스윙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를 통해 LPGA투어 시드가 없는 KLPGA투어 선수들도 다수 출전해 경험을 쌓았고, 고진영(30) 등은 우승을 차지해 LPGA투어에 직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은 아시안스윙 대회에 KLPGA투어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KLPGA가 이 대회가 열리는 기간 정규투어 대회를 개최, 사실상 출전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이런 결정 때문에 국내에서 열리는 LPGA투어 대회에서 KLPGA투어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김 회장은 "사실 해외 투어를 너무 개방하면, 스폰서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우리도 경쟁력이 올라왔고 그만큼 자신감이 생겼다. LPGA투어 대회가 열린다면 최대한 협조하는 쪽으로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어 "당장 올해는 LPGA 국내 대회가 열리는 주에 KL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계약돼 있다. 방송사와의 조율도 필요하다"면서 "일단 올해는 그대로 가고, 내년부터는 LPGA 국내 대회가 열릴 때 KLPGA투어 대회를 개최하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KLPGA 대회가 열리는 기간 해외 대회 출전 횟수를 연간 3회로 제한하는 등의 각종 제약도 가능하면 모두 풀겠다"고도 약속했다.

올 시즌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의 개최도 확정됐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박민지(29)가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의 대기록을 세운 바 있는데, 앞서 발표된 올 시즌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아 개최가 무산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근 셀트리온 측이 다시 대회 개최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개최되는 것이 맞다. 올해 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는 올 6월 첫째 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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