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최근 테슬라 차량을 파손하거나 파손하려는 시도에 대해 '1·6 의사당 폭동 사태'보다 더 심각한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방부가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한 작전 계획을 일론 머스크에게 브리핑할 예정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라고 재차 비판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테슬라 매장 등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과 관련해 "쇼룸들이 불타고, 차들이 한두 대가 아니라, 일곱 대, 여덟 대, 열 대가 여기저기서 불타고 폭발하는 모습을 보았다"며 "이 사람들은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 생각에 자금을 대는 사람들도 성냥을 켜고 불을 지르는 사람들만큼이나 큰 문제"라며 "1월 6일엔 이런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국회의사당을 무력 점거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해 해외 테슬라 매장과 충전소 등에 대한 파손 및 방화와 같은 범죄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10일엔 시애틀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 4대가 동시에 불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중국과의 전쟁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당신은 중국과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은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중국과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그것을 감당할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정보를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 특히 우리를 많이 도와주고 있는 사업가(머스크)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일론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어쩌면 그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완전히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국방부가 머스크에게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한 군사 작전 계획을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브리핑에는 중국의 위협 징후와 경고, 중국이 공격할 수 있는 목표물, 공격 시기 및 규모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짜뉴스가 다시 시작됐다. 이번엔 뉴욕타임스"라며 "그들은 내일 국방부가 잠재적인 중국과의 전쟁에 대해 머스크가 브리핑 받을 예정이라고 잘못 보도했다. 얼마나 터무니없나. 중국은 언급조차 되지 않고 논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신뢰를 잃은 언론이 거짓말을 지어내다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얘기는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날 국방부를 방문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만났다. 다만 두 사람은 중국과의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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