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KOVO컵,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트레블'을 노린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의 독주를 막겠다는 각오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도드람 2024-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올해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지 않아 정규리그 1~3위 팀이 참가한다. 2위 KB손해보험과 3위 대한항공이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고, 여기서 이긴 팀이 1위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정규리그 6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1위를 확정해 역대 최단기 1위 기록을 썼고, 승점 88점을 기록해 역대 최다 승점 신기록도 세웠다.
게다가 현대캐피탈은 개막 전 열린 KOVO컵에서도 우승해 이미 2차례나 정상을 밟았다.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하면 단일 시즌 3개의 트로피를 가져가는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세 번째 트로피를 꿈꾼다'는 출사표를 던지며 "이미 첫 번째, 두 번째 목표는 이뤘고, 세 번째 트로피를 향해 정진하겠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의 주전 세터인 황승빈도 "우리는 정규리그에서 이미 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누군가의 간절함이나 경험보다도, 팬들의 목소리가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옛말이 있듯, 우리 팬들의 우렁찬 응원 소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규리그 2위 KB손보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준비된 챔피언'임을 강조했다.
아폰소 감독은 "아직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이 남아있지만,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가 돼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면서 "우리의 잠재력과 그간의 노력을 믿고 있다"고 했다.
KB손보의 황택의는 "우리 팀이 다른 두 팀보다 좀 더 간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나 역시 (황)승빈이형, (한)선수형보다 더 열심히 뛰어다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세가 좋기 때문에 외부에서도 좋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챔프전에 올라간다면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어야 팬들도 더 재미있게 보실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4시즌 간 통합 우승을 달성했지만 올 시즌엔 정규리그 3위의 '언더독'이 된 대한항공도 포스트시즌에서 반전을 노린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출사표로 '쇼타임'을 내세우며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제는 우리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경험 많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그 경험을 믿고 가면 좋은 경기력으로 충분히 승산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의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우리는 챔프전을 오랫동안 했고 우승 경험도 있다"면서 "포스트시즌에서 우리의 배구가 나온다면 분명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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