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불황에 후방산업 휘청…건자재 시장 울고 중개사 '투잡'

지난해 주택 착공 실적, 2021년 대비 '반토막' 수준
시멘트 출하량 13% '뚝'…공인중개사도 폐업 수순

서울시내 한 아파트단지 공사현장. 2025.2.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시내 한 아파트단지 공사현장. 2025.2.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부동산과 건설경기 침체로 건자재·가구 등 후방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인중개 업계도 개업보다 폐업 규모가 많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주택 인허가 2021년부터 감소, 착공 실적 '주춤'…후방산업도 '위기'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 인허가 규모는 2021년부터 계속 줄어 지난해 42만 8244가구를 기록했다. 2021년 인허가 물량보다 21%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1~2월 전국 주택 인허가(3만 4959가구)는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30만 5000가구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으나, 2021년 대비 약 48% 줄었다. 올해 1~2월 주택 착공 규모(2만 247가구)는 전년동기 대비 41% 급감했다.

주택 인허가·착공 규모는 인테리어, 건자재, 가구 시장의 선행지표로 꼽힌다. 각종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건설 업계의 원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공사 현장이 줄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건자재 업체들은 수익성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시멘트 업계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멘트 생산량(추정)은 4193만톤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4419만톤)은 13% 줄었다.

대형 건자재 업체도 상황은 좋지 않다. LX하우시스(108670)의 지난해 영업이익(975억 원)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KCC글라스도 지난해 영업이익(579억 7400만 원)이 전년 대비 39% 역성장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이 GDP(국내총생산)의 15%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내수 산업인 만큼 건자재뿐만 아니라 인테리어·가구업계 등 다른 업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며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인테리어·가구업계도 생존을 위해 렌탈 및 구독 상품을 늘리고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 고시' 공인중개사 인기도 '시들'…개업보다 많은 폐업 규모

경기 불황에 공인중개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업보다 폐업 규모가 더 많은 상황이다.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개업한 신규 공인중개사는 총 1796명으로, 1·2월 누계 기준 200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폐업한 공인중개사는 1804명이었다.

지난해 전체 폐업 건수는 12만 2054건으로, 개업 건수(9958건) 대비 21% 높았다.

최근 부산에서 폐업한 공인중개사 김 모 씨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6개월간 휴업 끝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며 "그간 카페 아르바이트까지 뛰었는데, 이제부터 행정사 시험 공부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국민 고시'라 불렸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도 줄고 있다. 지난해 응시자(15만 4669명)는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2022년 6월부터 공인중개사의 폐업 건수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경기 불황으로 거래가 줄어든 여파"라고 말했다.

이어 "폐업하고 싶어도 권리금 문제로 폐업을 못 하는 경우도 상당하다"며 "업계를 막론하고 창업하려는 사람이 없다 보니 본인이 낸 권리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 같아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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