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전두환의 계엄 선포와 같이 취급하는 건 잘못이라고 했다.
또 자신이 혁신위원장을 할 때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명태균 씨와 접촉했지만 명 씨가 엉뚱한 요구만 하는 바람에 이후 명 씨와 관계가 끊어졌다고 했다.
친윤계가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한동훈 전 대표에게 '보수를 몰락시킨 장본인이다'며 견제구를 던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지금 우리 당은 잘 살아 있다"며 그 주장에 동조하기 힘들다고 했다.
인 의원은 17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지난 15일 광주 금남로에서 탄핵 반대,찬성 집회가 나란히 열린 것에 대해 "국회의원 300명 중 1980년 광주항쟁과 직접 연관이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며 "저는 80년 5월 25일 도청에서 시민군 통역을 한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집회에서 서로 과격하게 비판하는 것이 보기가 참 안 좋더라"고 아쉬워한 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두환의 불법 계엄으로 수천 명이 죽고 다친 광주로 가서 어떻게 불법 계엄 옹호 시위를 할 수 있냐'고 이야기하는데 통치자(윤석열)가 계엄한 것과 별 2개짜리(전두환)가 정권을 탈취한 것과 완전히 다르다. 그걸 섞어서 표현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민주당 모 최고위원한테 '제발 한덕수 국무총리는 노무현 사람이다. 탄핵하지 말라'고 문자를 보내자 그분이 아주 상스러운 답을 하고 제가 계엄에 연루됐다. 더 나아가서 저희 가족 전체, 4대를 다 욕하더라"며 "굉장히 잔인한 민주당 사람들에게 정권을 맡겨서는 힘들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입맛을 다셨다.
명태균 게이트가 국민의힘 잠룡들을 흔들어 놓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인 의원은 "명태균 씨 황금폰에 다 나올 것이다"며 "저도 혁신위원장(2023년 10월~12월)할 때 명태균 씨와 만났다"고 했다.
인 의원은 "당시 (저는) 이준석 대표를 만나려고 했지만 잘 안되던 상황에서 혁신위원 중 한 분이 '명 씨를 만나보라'고 해 만났다"며 "나는 '이준석을 비공개라도 만나게 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명 씨는 엄청난 요구만 하고 (답을 안 하더라), 한 5분 만나고 헤어졌는데 다시는 전화가 안 오더라"고 했다.
진행자가 "윤상현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를 '보수 몰락의 장본인이다'고 했다. 동의하냐"고 하자 인 의원은 "어느 정도 맞는 얘기지만 우리는 잘 살아 있지 않는가. 거기까지는 따라가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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