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선고가 빠르면 3월 초쯤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2월 말 결정 가능성도 있었으나 헌재가 오는 18일 변론기일(9차)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함에 따라 선고가 3월 초 이후로 늦춰졌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는 '헌법재판소 선고 이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자진해서 하야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조금씩 나돌고 있다 .
보수성향 평론가인 조갑제 '조갑제TV' 대표도 13일 YTN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하야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 헌재가 8대 0으로 파면 결정할 것이라는 게 법률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 △ 12월 7일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가 하야 타이밍을 다룬 상황이 있었던 점 △ 지금은 12월 7일보다 하야 발표하기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을 들었다.
조 대표는 "지금 윤 대통령 지지율이 꽤 높기에 하야를 결단하면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반이재명 쪽 사람들에게 매우 유리한 여론을 만들 수가 있는 등 선거판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며 "어차피 파면될 것이 확실하다면 인기가 있을 때, 아쉬움이 있을 때 선언해야 극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야가 반영돼 형사 재판도 불구속 상태에서 가능해질 것이며 하야에 따른 동정심이 역으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엔 아주 큰 타격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야 가능성에 군불을 지폈다.

반면 국민의힘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YTN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하야하고 싶어도 못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최고는 "한동훈 전 대표가 '계엄은 명백한 위헌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버티기 쉽지 않다. 조기 퇴진을 스스로 밝히시는 게 어떠냐'고 탄핵소추안 표결 전 요구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한 전 대표가 "(대통령이) 2월 말이나 3월 말 조기 퇴진을 밝히면 탄핵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길거리에서 아스팔트 지지자들이 충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요구했었고 그때(12월 7일) 대통령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다가 5일 뒤 갑작스럽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이 자진 하야하겠다? 이미 재판이 들어갔기 때문에 안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최고는 "공무원도 재판이 시작되면 자기 마음대로 사퇴할 수 없다.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이 사표를 내서 물러나면 연금 등을 다 받을 수 있기에 재판에서 유무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불가능하다"며 이러한 점을 볼 때 "대통령 자진 하야도 수용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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