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역대급 무더위가 평년보다 일찍 찾아올 것이란 예보에 국내 가전업계가 바빠졌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예년보다 보름 이상 빨리 에어컨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에어컨 수요 폭증에 대비하고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초부터 경남 창원 공장 에어컨 생산라인의 풀가동을 시작했다. 보통 3월 중순에서 4월 초부터 에어컨 생산에 나섰던 예년과 비교하면 최소 보름 이상 조기 생산에 돌입한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한국의 여름은 갈수록 뜨겁고 길어지고 있다. 정부 합동으로 발간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고, 9월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됐다.
아직 벚꽃도 피기 전이지만 시장에선 에어컨 수요가 늘고 있다. LG 휘센 스탠드형 에어컨의 올해 1~2월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약 40% 증가했으며, 특히 AI 기능이 탑재된 모델은 전체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의 70% 이상 차지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2025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는 AI 에이전트인 LG 퓨론(PURON)이 탑재돼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응답을 제공하는 'AI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또 레이더 센서 기반으로 사용자 위치를 실시간 파악하고 사용자 패턴을 분석해 맞춤 냉방을 제공하는 'AI 바람', 공간 내 움직임을 감지해 LG 씽큐 앱으로 알림을 전송하는 'AI 홈모니터링', 온도·습도 데이터를 분석해 열교환기 오염도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세척하는 'AI 열교환기 세척' 등 AI 기술이 집약돼 있다.
휘센 에어컨은 전국 LG전자 베스트샵 매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정기적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이 가능하다. 구독 시에는 케어 전문가가 상태 점검, 분해 세척, 필터 교체 등 관리는 물론, 구독 기간 내 무상 수리 혜택까지 제공된다.

삼성전자도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빨리 AI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돌입하며 수요 대응에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는 독자 기술인 에어컨 '무풍' 기능에 혁신 AI 기술을 접목, 'AI가전=삼성' 이미지 굳히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월 2025년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를 선보인 데 이어, 같은 달 6일에는 '비스포크 AI 무풍 클래식', 'AI 무풍콤보 벽걸이', 'AI Q9000'을 공개하며 AI 에어컨 신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2025년형 AI 에어컨 신제품 전 모델은 'AI 쾌적'과 'AI 절약모드' 등 AI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 편의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AI 쾌적' 기능은 소비자의 사용 패턴과 날씨, 실내·외 온·습도 정보를 토대로 강력한 냉방이 필요할 경우 '하이패스 회오리 냉방' 모드, 편안하게 냉기를 유지할 때에는 '무풍 모드'를 제공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또 스마트싱스 기반의 'AI 절약모드'는 상황별 맞춤 절전으로 에어컨 사용 에너지를 최대 30%까지 절감한다. 매월 AI가 분석한 에어컨의 전력 사용량 예측치 모니터링도 제공하기 때문에 장시간 에어컨을 켜두는 여름철에 유용하다.
특히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와 'AI 무풍콤보 벽걸이' 라인업은 공간의 온·습도를 맞춤 제어하는 '쾌적제습' 기능을 새롭게 탑재해 피부와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는 40~60%의 건강 습도로 최적의 쾌적함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출시를 기념해 '무풍무패' 프로모션으로 고객 혜택을 확대한다. 구매 고객에게 최대 50만 원 상당의 캐시백 또는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 혜택을 제공하고 에어컨 교체 시에는 최대 10만 원 상당의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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