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유희태 전북 완주군수가 '통합 후 완주에 시청사건립' 등 최근 전주시가 발표한 상생발전 비전 철회를 촉구했다.
유 군수는 14일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와 우범기 시장이 발표한 상생발전 비전은 주민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일방적인 비전 발표"라며 "실현 가능성 없는 비전으로 완주군의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유 군수는 "전주시의 통합시청사·의회 청사 완주 건립은 부지와 예산,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도 없고 아울러 법적인 근거와 주민 의견 수렴, 전주시의회 동의 조차 얻지 못했다"며 "이같은 행보는 일방적이고 정치적인 행정통합 추진으로 통합의 당위성만을 주장하고 군민 불안감만 증폭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행정통합은 군민의 뜻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면서 "주민투표에 앞서 행정안전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해 주민 갈등을 최소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 시장은 지난 10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은 지방소멸의 위기 앞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라며 "이는 한쪽이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커지는 것이며, 완주가 오히려 전주의 중심이 되고 전주도 함께 발전하며 전북이 진정한 특별한 자치도로 거듭날 다시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 시장은 '시청사·시의회 청사 완주지역에 건립'과 '시설관리공단 등 6개 출연기관 통합 및 이전' 등을 통해 양 시·군의 행정과 문화, 정주 여건 개선 등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완주·전주 통합은 지난 1997년과 2007년, 2013년 등 세 차례 추진됐다. 하지만 모두 완주군민의 반대로 실패했다. 지난 2013년에 실시된 주민찬반투표에서는 전주시민이 압도적으로 찬성했으나 완주군민들의 55.4%가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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