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내고 경찰 피해 달아난 차량…1㎞ 추격전 나선 배달기사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지난해 10월 1일 새벽 인천시 부평구 벽돌막 사거리.

부평경찰서 동암지구대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남성 운전자가 사고를 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출동한 경찰이 사고 수습을 위해 가해차량 운전석을 확인한 순간 해당 차량은 갑자기 도주하기 시작했다. 바로 옆에 있던 경찰관이 다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이 차량을 뒤쫓기 시작했으나 빠른 속도로 이동해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다행히 경찰은 벽돌막공영주차장에 들어가는 가해차량을 발견했고, 이 차량은 차량들이 가득한 주차장 안을 요리조리 피해 경찰관을 따돌렸다.

이후 가해차량은 주차장 차단기까지 파손하며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배달 오토바이 2대가 순찰차보다 앞서 가해 차량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순찰차는 가해차량과 반대편으로 들어섰고, 이내 해당 차량을 마주할 수 있었다. 가해차량 뒤에는 추적해 오던 배달 오토바이 2대가 서있어 후진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1㎞ 추적 끝에 차량 안에 있던 30대 남성 중국인 A 씨를 붙잡았고, A 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수치(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1차 사고 당시 이미 골목길에서 일반도로로 나오는 차량 1대를 들이받아 운전자를 다치게 했으며, 도주 과정에서 택시 차량 1대를 추가로 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음주운전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같은 내용은 경찰청 공식 유튜브 계정에 소개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준 시민 영웅분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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