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 참거머리서 슈퍼박테리아 잡는 천연 항생물질 발굴

(대전ㆍ충남=뉴스1) 양상인 기자 = 국내 연구팀이 약용 참거머리에서 슈퍼박테리아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물질을 발견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이성수 박사, 신송엽 조선대 교수, 조성진 충북대 교수 공동연구팀이 약용 참거머리의 타액선에서 유래한 신규 항생물질(펩타이드)을 발굴했다고 25일 밝혔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균으로 기존 항생제로 치료가 어렵고 특히 표면에 형성하는 바이오필름은 항생제 투과를 막아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한다.

연구팀은 참거머리 침샘의 전사체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분석해 19종의 항균 펩타이드 후보를 도출했으며 이 중 3종을 최종 선별해 항균 및 항바이오필름 활성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강력한 항균 활성을 보인 '히루니핀 2'를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후보로서 최종 선별했다.

연구팀은 굴절률 기반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을 활용해 살아 있는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항균 및 항바이오필름 활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천연 항생물질 ‘히루니핀 2’가 슈퍼박테리의 바이오필름을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것을 확인, 향균효과를 입증했다.

이 박사는 “이번 연구는 국내 천연자원과 국산 정밀 분석 기술을 결합해 내성균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한 독창적인 사례”라며 “향후 신규 항생제 개발과 슈퍼박테리아 연구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ysaint8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