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산청=뉴스1) 이재춘 한송학 기자 = 경북과 경남을 휩쓴 산불로 30명이 숨지고 여의도 면적의 166배에 달하는 산림 4만8000㏊가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북도·경남도 등에 따르면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북부·동해안을 덮친 산불로 1명이 또 숨져 사망자가 26명으로 늘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에 사는 60대 남성 A 씨가 병원에서 숨졌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지금까지 영덕에서 9명, 영양 7명, 안동과 청송 각 4명, 의성 2명 등 헬기 조종사 고 박현우 씨를 포함해 모두 26명이 숨졌다.
경북의 '괴물 산불'이 엿새만에 잡히기는 했지만 밤새 곳곳에서 연기와 불길이 잇따라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오후 주불 진화가 완료된 의성, 안동, 청송, 영양에서 밤 사이 부분적으로 연기와 크고 작은 잔불이 발생해 헬기 30대를 투입, 진화에 나섰다.

경남 산청 산불은 진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진화율이 96%로 잔여 화선은 2.8㎞다. 전체 화선 71㎞ 중 68.2㎞가 잡혔다. 산불 영향 구역은 산청 1158㏊, 하동 700㏊ 등 1858㏊로 추정된다.
산불 현장 인근의 주민 713명이 대피 중이다.
경남지역 산불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시설 피해는 주택과 종교시설 등 83곳이다.
이날 오전 현재 경남·북지역의 산불로 인한 피해 영향 구역은 4만8238㏊로 서울 여의도(290㏊)의 166배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의성이 1만2821㏊로 가장 넓고 안동 9896㏊, 청송 9320㏊, 영덕 8050㏊, 영양 5070㏊, 산청·하동 1858㏊로 잠정 집계됐다.
leaj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