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뉴스1) 이성덕 기자 = "30㎏ 장비를 짊어지고 24시간 근무합니다."
28일 오전 경북 의성군 사곡면 산불 진화 현장에서 만난 대원 강민성 씨(37)가 땀을 뻘뻘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대원들은 무게가 30㎏ 정도 되는 장비를 착용한 채 소방 호스를 들고 경사가 높은 산을 올라타는 데 한번 투입되면 24시간 근무를 한다고 한다.
산불 현장에는 뿌연 연기 속에서 시뻘건 화염이 치솟고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찌르고 있었다.
방독마스크를 착용해 숨을 헐떡이고 있는 강 씨는 "의성군에는 활엽수가 많아서 산 정상에 불이 붙으면 화산이 폭발하듯이 불똥이 흘러 내려온다"고 했다.

강 씨는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가 지난 22일 의성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이곳에 투입돼 8일째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는 "산불 현장은 생지옥과 다름없다"며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인명 피해가 적지 않게 나와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산불을 계기로 실화자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지고 손해배상 청구 등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며 "대원 체력 유지를 위해 대원 수도 증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산림보호법상 과실로 인해 산림을 불에 태워 공공을 위험에 빠트리게 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의 처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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