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서 화산처럼 불똥 흘러…산불 현장은 생지옥"

30㎏ 장비 짊어지고 24시간 현장 투입 진화대원들
"인명피해에 마음 무거워…실화자 처벌 강화해야"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27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일대 야산에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이 화선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27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일대 야산에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이 화선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의성=뉴스1) 이성덕 기자 = "30㎏ 장비를 짊어지고 24시간 근무합니다."

28일 오전 경북 의성군 사곡면 산불 진화 현장에서 만난 대원 강민성 씨(37)가 땀을 뻘뻘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대원들은 무게가 30㎏ 정도 되는 장비를 착용한 채 소방 호스를 들고 경사가 높은 산을 올라타는 데 한번 투입되면 24시간 근무를 한다고 한다.

산불 현장에는 뿌연 연기 속에서 시뻘건 화염이 치솟고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찌르고 있었다.

방독마스크를 착용해 숨을 헐떡이고 있는 강 씨는 "의성군에는 활엽수가 많아서 산 정상에 불이 붙으면 화산이 폭발하듯이 불똥이 흘러 내려온다"고 했다.

본문 이미지 - 의성 산불 나흘째인 지난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일대에 강풍이 불어 산불이 확산하며 낮과 밤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져 있다. 2025.3.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의성 산불 나흘째인 지난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일대에 강풍이 불어 산불이 확산하며 낮과 밤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져 있다. 2025.3.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강 씨는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가 지난 22일 의성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이곳에 투입돼 8일째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는 "산불 현장은 생지옥과 다름없다"며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인명 피해가 적지 않게 나와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산불을 계기로 실화자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지고 손해배상 청구 등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며 "대원 체력 유지를 위해 대원 수도 증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산림보호법상 과실로 인해 산림을 불에 태워 공공을 위험에 빠트리게 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의 처벌을 받는다.

본문 이미지 -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27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일대 야산에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이 화선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27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일대 야산에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이 화선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psyduck@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