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미정산 사태 '악화일로'…셀러 이탈·유동성 뇌관 우려

발란 측 정산 계획안 은폐 행보…실리콘투, 추가 75억 투자에 난색
셀러 이탈과 버티컬 플랫폼의 자금력 도마 위…향후 투자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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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비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3대 명품 플랫폼 중 하나인 발란이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은폐 행보를 보이면서 투자자와 파트너사(판매자)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 투자에 나섰던 실리콘투가 추가 투자 집행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발란 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당초 24일 예정됐던 정산금 지연과 관련해 28일까지 정산 계획안을 내겠다는 입장을 번복하고 또다시 일정을 미루면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형록 대표는 정산 계획안 대신 사과를 담은 입장문과 함께 추후 재공지하겠다는 입장만 내놔 판매자들의 공분을 샀다.

실리콘투, 발란 2차 75억 투자 불발 가능성…업계 전반 '투자 위축' 우려

무엇보다 최근 발란에 투자를 단행했던 실리콘투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발란은 지난 10일 실리콘투의 투자 유치를 발표하며 사업 성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보름 만에 미정산 사태가 불거진 셈이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당초 발란에 150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1차 75억 원에 대해서는 투자가 단행됐지만 2차(75억 원)에 대해서는 조건과 기한이 있다"면서 "지금 상태라면 투자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추가 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7일 주주총회에서 발란 사태의 심각성을 접하고 임원 회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업회생 등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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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제공)

명품 플랫폼 빅3로 불렸던 머스트잇, 트렌비나 중소 플랫폼사 역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발란 미정산 사태 후폭풍으로 판매자 이탈과 소비자 불신 확대, 버티컬(전문) 플랫폼의 자금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향후 투자나 유동성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다.

머스트잇의 경우 발란 사태 후 판매자 이탈을 막기 위해 정산주기 조정과 파트너사 공지를 통해 결산 재무제표까지 공개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발란 논란 이후 31일부터 4월 12일 구매 확정된 건에 대해 '익일 선정산' 진행 계획과 보유한 유동자산에 대해 공지한 상태"라면서 "향후 정산주기도 단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스트잇에 따르면 2024년 결산 재무제표 기준 유동자산은 110억 원으로, 유동부채 41억 원, 예수금 33억 원이다. 유동부채 중에서 정산금이라 할 수 있는 예수금이 보유 자산 대비 높지 않은 비중이라는 설명이다.

트렌비 역시 동일 기준 유동자산은 약 80억 원으로, 예수금은 35억 원 정도다. 트렌비 측은 "정산 예정부채를 뺀 현금성 자산은 약 45억 원"이라면서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명품 플랫폼 하향세 속 발란발(發) 투자 위축 등으로 유동성 악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신규 투자금 유치에 실패해 문을 닫은 캐치패션이나 한스타일, 디코드 등 잇단 중소 플랫폼 폐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 위기설 속에서 발란의 투자 유치나 과도한 쿠폰 남발 등 덩치만 키우는 전략은 매우 우려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업황 장기화로 인해 유동성 확보로 자금 순환이 돼야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데 투자 유예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란 사태는 경영 문제로, 업계 전반으로 해석은 경계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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