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반대매매' 공포에 '빚투개미' 위기…담보부족계좌 400% 급증

7일 폭락장에 담보부족계좌 '1만3419개→5만4503개' 늘어
추가 하락 시 반대매매 이어질수도…빚투개미, 강제손절 위기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 2025.4.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 2025.4.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강수련 문혜원 기자 = 빚을 내 주식을 샀던 개인 투자자들이 트럼프 관세 쇼크에 '강제 손절'당할 위기에 처했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이 낮아지면서 '반대 매매' 공포가 커졌다.

지난 7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5% 넘게 급락하자, 담보부족계좌가 하루 사이 400% 넘게 증가했다.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맞추지 않으면 강제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10개 증권사 중 9개 증권사의 7일 기준 담보부족계좌 수는 5만 4503개다.

해당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다. KB증권은 담보부족계좌를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사는 개인투자자에게 일정한 증거금(신용거래보증금)을 받고 주식거래의 결제를 위해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 융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식이 오를 것으로 판단한 개인 투자자가 레버리지 효과를 얻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투자하는 방식이다. 주가 상승기에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빌린 돈을 갚지 못했거나, 신용거래 후 주가가 담보 비율 아래로 떨어졌을 때는 2거래일 내 담보 비율을 다시 맞춰야 한다. 만약 담보 비율을 못 맞추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지난 7일 코스피가 5.57%, 코스닥이 5.25% 급락하면서 담보부족계좌 수가 급증했다. 지난 4일 1만 3419개에서 하루 만에 5만 4503개로 406.16% 급증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700% 가까이 늘어난 곳도 있었다. 반대매매 공포가 현실화한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트럼프 리스크를 제외하면 올해 글로벌 시장이 1월, 2월, 3월에 사실 상당히 많이 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용융자가 늘었다"며 "갑자기 급락을 맞아서 담보부족계좌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가 하락이 멈췄다는 점이다. 전일 코스피는 0.26%, 코스닥은 1.1%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종목인 삼성전자(0.56%)와 SK하이닉스(2.85%) 등의 주가가 상승하며 분위기를 돌려놨다.

추가 하락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반대매매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조심스레 바닥에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정책 이후 확대되던 글로벌 증시의 패닉 셀 국면이 진정됐다"며 "시장에서 관세 전쟁과 경제 영향에 대한 우려가 공포로 재확산하며 며칠간 폭락 장세가 이어졌으나 공포가 선반영된 이후 정상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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