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호은행 "소상공인 위한 첫 번째 은행 될 것"…자본금 3천억

"공모절차 없이 현 주주만으로 1.5조까지 조달 가능"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5.4.1/뉴스1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5.4.1/뉴스1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한국소호은행(KSB)이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의 김동호 대표는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이고,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아직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초기 자본금 3000억…"현 주주만으로 공모 절차 없이 1.5조까지 가능"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하나·우리·NH농협·BNK부산은행뿐만 아니라, 우리카드, 흥국생명·화재, 유진투자증권, OK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을 망라하는 주주로 구성됐다. 여기에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 기업 LG CNS와 메가존클라우드, 아이티센도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자본력과 기술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주주 간 지분 비율은 KCD가 33.5%로 대주주 지위를 차지했고 △하나은행 10% △LG CNS 10% △우리은행 8%, 우리카드 2% △아이티센 6.2% △흥국생명 6% △농협은행 5% △부산은행 4% △유진투자증권 4% △OK저축은행 4% △흥국화재 2% △티씨스 2% △일진 1.7% △메가존클라우드 1.7% 등이 골고루 나눠 가졌다.

초기 자본금은 3000억 원이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의 초기 자본금인 카카오뱅크(3000억 원), 케이뱅크(2500억 원), 토스뱅크(2500억 원) 등과 유사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기업공개(IPO) 또한 기한을 정해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펀드 위주의 주주 구성이 아닌 금융사 중심의 구성으로, 단기 실적 압박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대표는 "시작 자본금 3000억 원에서, 1조 5000억 원까지는 기존 주주가 공모 절차 없이 자금을 충분히 넣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그 이후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할 때 아마 IPO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본문 이미지 - (한국소호은행 주주구성)
(한국소호은행 주주구성)

'나중 결제, 오늘 정산' 상품 공개…정책 지원금 연결 상품도

컨소시엄은 이날 소상공인 대상 금융 상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선 '나중 결제'와 '오늘 정산'의 경우 소상공인이 겪는 자금 흐름 문제를 겨냥했다.

나중 결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주고 나중에 사장님으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이며, 오늘 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나중에 받을 돈을 은행이 미

리 내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의 일시적인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며 "세금계산서 기반 실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하고,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 것인지 검증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미 시중은행이 운영 중인 팩토링 상품 등과 유사하다는 지적에 김 대표는 "우려하는 이커머스 문제 등과 같이 무지성으로 팩토링하는 것이 아닌 이미 만들어진 인프라와 신용평가모형을 가지고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일례로 70곳과 거래 중인 식자재도매업체의 경우 한국신용데이터의 데이터를 통해 어느 업체와 거래 중인지, 어느 업체가 우량한지 등을 알 수 있어 70곳 중 20곳에 대한 팩토링 대출을 실행해 주는 등 세분화하겠다는 것이다.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 상품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사장님들은 돈을 구하러 은행에 오지,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오지 않는다"며 "사업장 정보를 바탕으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지원금을 먼저 연결해 준 후 한국소호은행과 파트너사의 금융 상품을 조합해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여러 금융사로부터 여러 건의 대출을 받은 사업자, 사업 역량을 제대로 판단받지 못해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업자를 대상으로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 1건으로 대환해 통합하는 '채무통합론'도 제공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신용등급을 회복해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알리미 역할할 것…소상공인에게 스며들겠다"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이 매일 사용하는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밝혔다.

단순히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소상공인이 매일 쓰는 포스(POS) 기기나,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캐시노트 앱 등을 통해 소상공인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금융 알리미' 역할도 자처했다. 소상공인의 업종, 업력, 매출 규모 등을 기반으로 필요한 정책 금융을 자동으로 맞춤 추천하고, 인공지능(AI) 서류 자동 작성을 통해 터치 한두 번으로 정책 지원금 신청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정책지원금 맞춤 추천에서 신청, 집행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해 복잡한 서류 준비나 정보 부족으로 인해 좋은 지원책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doyeop@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