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슬픔 후 다시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APR 프로젝트(APR PROJECT)는 2017년 데뷔한 그룹 TRCNG 출신인 지훈, 현우, 시우, 하민이 4인조로 뭉친 프로젝트 그룹으로, 지난 6월 활동을 시작해 2023년 초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네 멤버는 2017년 TRCNG로 데뷔해 주목받았으나, 여러 이유로 2019년 싱글 '라이징' 이후 3년여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다. 이후 TRCNG은 해체됐고, 멤버들은 전 소속사와 계약을 끝냈다. 그 뒤 지훈, 현후, 시우, 하민 등 4명은 올 4월에 다시 뭉쳤고, 이에 'April'(4월)의 의미를 담고 있는 'APR 프로젝트'를 팀명으로 정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선보인 첫 번째 음반 '보이후드 신1'의 주제 '슬픔'에 이어, 이달 10일 발매한 두 번째 앨범 '보이후드 신2'를 통해 '시작'을 테마로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를 노래했다. 슬픔과 좌절을 딛고 일어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청춘들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담은 이번 앨범에는 멤버 전원이 작사에, 하민이 작곡에 참여했다. 이번 싱글에는 TRCNG 출신 호현이 피처링으로 함께 하기도 했다.
10인조로 데뷔했던 TRCNG에서 이제는 4인조 APR 프로젝트로 활동하고 있는 네 멤버는 최근 뉴스1과 만났다. 쉽지 않은 시간을 겪었음에도 미소를 지으며 "힘든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마냥 힘들기만 하지 않았다"라며 "웃지 못한 날보다 웃은 날이 많아 좋은 추억들로 남아 있고, 멤버들끼리 있어서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지훈, 현우, 시우, 하민 네 사람은 어떻게 다시 뭉치게 됐나.
▶(하민) 의견이 100% 맞아서 네 명이 모이게 됐다. 공백기 동안 각자 다른 일을 찾은 멤버도 있고, 군대 간 멤버도 있는데, 남은 우리는 하고 싶은 마음이 맞아서 이렇게 모이게 됐다.
▶(현우) TRCNG 이후 공백기가 길었고, 팬분들이 많이 걱정을 해주신 것에 비해 직접 말씀을 많이 못 드려서 아쉬웠다. 그래서 정식 데뷔 전에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이야기, 공백기 때 이야기를 풀어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APR 프로젝트로 먼저 시작하게 됐다.
-APR 프로젝트를 하기 전, 3년여의 공백기 동안은 어떻게 지냈었나.
▶(현우) 마지막 무대 후 1년간 방황 아닌 방황을 했다. 이 일 말고는 어떤 걸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아이돌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휘청거리니까 나도 휘청거렸다. 그렇게 1년을 보내다가 스스로를 잡아야 할 것 같아서 그간 못했던 연기, 운동, 새로운 취미 등도 해보고 스스로 돈을 벌어 버려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지냈다. 그러면서 멤버들도 만날 수 있을 때 자주 만나기도 했다.
▶(지훈) 대학교 생활에 집중했다. 연기 전공이었는데 매일 과제에 늪에 빠져 살았다. 수강신청을 잘못해서 아침 수업 후에 오후 수업을 하기도 했고,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치면서 지냈다. 대학교 생활을 하다 보니까 영상 쪽에도 관심이 생겨서 촬영도 해보고 있다.
▶(시우) 진로를 찾으려고 했다. 공부도 해보고, 부모님 일도 배워 보고, 여가 시간이 날 때마다 항상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하민) 공백기 동안 원래 관심이 많았던 음향, 사운드 디자인을 배웠다. 주변에 노래 부르는 사람들과 작업하면서 녹음도 받고, 음악 활동을 하면서 지냈다.

-APR 프로젝트를 통해 그간 못다 한 말을 노래로 풀어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하민) 우선 TRCNG 활동 땐 회사에서 음악을 주로 만들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다 작사, 작곡에 참여해 우리만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시기가 됐다. 직접 이야기를 하면서 팬분들께 열심히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현우) 어려운 것보다는 신중하려고 했다. 가사는 한정적인데, 우리들의 경험이 많다 보니까 어떤 문장이나 단어를 잘 써야 우리 감정을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특히 APR 프로젝트로 TRCNG 때 얘기를 하면서 함께 하지 못한 멤버들 얘기를 전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이 더 커지더라. 그래서 더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나, 책임감 있게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팬분들께도 기다리는 게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안쓰럽게 보는 분들도 있는데, 오히려 노래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이러한 이미지를 깨부수고 있다는 생각도 한다.
▶(시우) 부담감을 떠나서 다 같이 몇 년 만에 같이 작업하는 거라 기분이 좋더라. 같이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좋았다. 그리고 사실 팬분들이 우리들 걱정을 많이 해줬는데, '나를 죽이지 못한 상처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는 말이 있지 않나. 우리도 이렇게 다시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4인조로 활동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하민) 멤버가 절반으로 줄어들어서, 전에 비해 파트도 두 배씩 많아졌다. 그만큼 각 멤버들이 대중들에게 비치는 모습도 많아져서 그런 점에서 부담감이 커지더라. 전작에서 그런 점을 많이 느껴서,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땐 이 부분에 최대한 신경 써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현우) 4명으로 줄다 보니까 무대를 했을 때 긴장도 되고 걱정도 했는데, 오히려 개개인의 모습이 좀 더 보이더라. 공백기 동안 다들 성장했는데, 그런 모습이 무대를 할 때 더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이번 활동에는 특별히 TRCNG으로 함께 했던 호현이 피처링으로 도움을 줬는데.
▶(하민) 정말 고마웠다. 다시 아이돌 활동을 하고 싶어 했지만 사정이 있어서 못한 멤버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한 명이 호현이었다. 그래서 마침 타이밍이 맞아서 피처링을 제안하게 됐다. 이번에 같이 작업하면서 녹음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찍고, 쇼케이스도 같이 하다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나더라. 추억에 잠겨서 행복했다. 그리고 향후에 다른 멤버들도 우리와 함께 피처링이든 뭐든 환영한다. 협업에 대해선 항상 열려 있다.
-내년 정식 데뷔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현우) 큰 틀은 짜여 있다. 그룹 명이나 방향성 등 세세한 부분은 논의 중이다.
▶(하민) 멤버가 줄어든 만큼 각자 퍼포먼스나 여러 방면으로 잘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연습할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끼고 있다.
▶(시우) 전에 했던 것보다는 더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옛날에는 어떤 생각을 할 틈도 없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성장을 했고 나이도 먹어서. 하하. 이제는 열심히 하면서 어떻게 해야 더 멋있어 보일지 생각하면서 준비 중이다.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돌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뭉치게 한 원동력이 있다면.
▶(지훈) 3년 동안의 공백기가 오히려 원동력이 됐다. TRCNG 때 마지막 활동을 하고 너무 아쉽게 끝났다. 그 아쉬움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3년이 흐르다 보니 아쉬움이 더 커졌고, 이게 원동력이 되어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것 같다.
▶(현우) TRCNG가 원동력이다. 멤버들과의 추억, 팬분들과의 추억이 정말 좋아서 그때 기억을 담아 두다가 이렇게 나올 수 있었다.
-오랜만에 아이돌 생활로 돌아오니까 어떤가.
▶(지훈) 솔직히 예전에는 쉽지 않은 생활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공백기를 지나면서 큰 깨달음을 얻었고, 이젠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감사해하면서 지내고 있다.
-APR 프로젝트의 향후 음악적 방향성은 어떻게 되나.
▶(하민) 노래를 만들 때 우리 비중이 많이 들어가고 있는 만큼, 우리가 하고 싶은 주제를 생각해서 잘 전달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좀 더 솔직하고 진솔하게 다가가고 싶고,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시우) 팬분들께 힘이 되는 음악을 들려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항상 우리가 응원과 힘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우리의 음악과 무대로 팬분들한테 용기와 힘을 드리고 싶다.

-올해 활동 계획은 어떤가.
▶(현우) 세 번째 앨범인 '비행'으로 남은 청춘 3부작을 마무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에 정식 데뷔도 앞두고 있는 만큼, 멤버들과 함께 의논하고 다져나갈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한 만큼,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향해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좋은 추억만 쌓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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