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 생산자들이 부담하는 물가가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했다.
공산품과 서비스 물가는 제자리였지만, 신선식품과 음식료품 등 먹거리 물가가 치솟은 영향이 컸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33으로 한 달 새 0.05포인트(p)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이 소수점 첫째 자리 기준으로는 0.0% 보합을 나타냈지만, 지수가 올랐기 때문에 사실상 소폭 상승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0.1%), 12월(0.4%), 올해 1월(0.6%)에 이어 4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올라 2023년 7월(-0.3%) 이후 1년 7개월째 상승 기록을 지속했다.
생산자물가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이전 기업(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물가 수준을 보여준다. 대략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이번 생산자물가 소폭 상승은 식료품, 특히 신선식품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한 달 새 0.4% 상승했고, 그중 농산물(3.6%)과 수산물(1.0%)의 상승 폭이 컸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한 달 새 각각 2.8%, 4.4% 뛰었는데, 이번에도 상승 행진을 계속해 3개월 연속으로 오른 것이다.
구체적으론 사과(전월 대비 20.4%), 감귤(14.7%), 물오징어(20.5%), 기타 어류(6.8%) 등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신선식품이 전월 대비 3.9% 크게 올랐다. 지난 1월 한 달 새 10.6% 급등했음에도 2월 역시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공산품 중 먹거리에 해당하는 음식료품도 지난달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식료품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2월 1.2%, 올해 1월 2.1% 오른 데 이어 2월도 0.2% 높아졌다.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7%) 등이 내렸으나 화학제품(0.3%) 등은 올라 전월 대비 보합이었다.
그중 혼합소스(3.8%), 아이스크림(6.5%)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도 운송 서비스(-0.1%) 등이 내렸으나 부동산서비스(0.2%) 등은 오르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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