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룩' 혹이 사라졌다…3D 임플란트로 두개골 종양 수술받은 강아지

[벳앤패밀리]로얄동물메디컬센터 두개골 종양 증례

편집자주 ...반려동물이 한 가족으로 자리 잡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아지(애견), 고양이(애묘)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보호자들의 가장 큰 소원이다. '벳앤패밀리'는 수의사+가족의 합성어로 '뉴스1'에서는 동물병원을 찾은 가족들의 사연을 연재한다. 이를 통해 동물을 더욱 건강하게 키우고 수의사와 보호자가 소통하며 웃을 수 있는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을 진행한다.

본문 이미지 - 4살 프렌치불독 머리에 난 혹은 두개골 골육종으로 진단됐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제공) ⓒ 뉴스1
4살 프렌치불독 머리에 난 혹은 두개골 골육종으로 진단됐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4살 프렌치불도그 보리(가명)의 보호자는 어느 날 갑자기 보리의 이마에 혹이 불룩 튀어나온 것을 발견했다. 걱정된 마음에 집 근처 동물병원을 찾았고, 방사선 검사 결과 뼈의 심한 변형이 확인됐다.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진행한 결과, 전두동과 비강 부위까지 광범위하게 퍼진 종양이 발견됐다. 이에 보호자는 치료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로얄동물메디컬센터를 찾았다.

2일 로얄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두개골 종양은 개(강아지)와 고양이에서 드물게 발생하지만, 대부분 악성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골육종 또는 다엽성 골연골육종(Multilobular osteochondrosarcoma, MLO)이 있다.

이러한 종양은 특별한 임상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서 천천히 자라는 특성이 있어 보호자가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문제는 악성 종양이 주변 조직을 파괴하며 침습적으로 퍼지기 때문에 진단 시점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거나 전이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두개골 종양의 치료법 중 가장 예후가 좋은 방법은 수술적 절제다. 하지만 종양이 주변의 중요한 조직까지 침습한 경우나,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가 수술을 견디기 어려운 경우에는 항암 치료나 방사선 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보리의 경우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본문 이미지 - 최훈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종양외과센터장이 두개골 종양 수술을 계획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최훈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종양외과센터장이 두개골 종양 수술을 계획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종양 절제 시에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종양 조직뿐만 아니라 주변 조직까지 광범위하게 제거해야 한다. 특히, 두개골을 넓게 절제하는 경우 외부 충격으로부터 뇌를 보호하기 위해 결손 부위를 덮는 이식물 장착이 필수다.

수술을 집도한 최훈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종양외과센터장은 "보리는 종양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전두동과 비강, 안와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두개골 절제술이 필요했다"며 "이를 위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보리의 실측 크기에 맞춘 맞춤형 보형물을 제작하고, 사전 모의 수술을 통해 정확한 수술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본문 이미지 - 보리의 두개골 종양에 적용된 임플란트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제공) ⓒ 뉴스1
보리의 두개골 종양에 적용된 임플란트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제공) ⓒ 뉴스1

두개골 절제술은 내부 뇌조직과 주변 신경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고도의 세심한 기술이 요구된다. 중요한 장기인 뇌가 바로 밑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1㎜ 차이만으로도 혈관이나 신경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사전 모의 수술은 성공적인 수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리의 수술에 사용된 이식물은 폴리에테르에테르케톤(PEEK) 재질의 임플란트로, 기존에 강아지 두개골 수술에서 자주 사용되던 티타늄보다 가볍고 충분한 강도를 갖고 있어 인체 의학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소재다.

또한, PEEK은 CT나 MRI 검사 시 간섭이나 왜곡이 적어 수술 후 경과 관찰에도 유리하며, 3D 프린팅을 이용해 제작된 맞춤형 보형물이기 때문에 수술 후 외관도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다.

본문 이미지 - 종양 제거 수술 전 후 방사선 사진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제공) ⓒ 뉴스1
종양 제거 수술 전 후 방사선 사진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제공) ⓒ 뉴스1

보리는 무사히 수술을 마친 후 충분한 진통제 투여와 부종 및 출혈을 대비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두개골 수술의 특성상 뇌압 변화로 인한 경련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항경련제를 처방하고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다행히 보리는 스스로 밥과 물을 잘 먹었고, 보행과 컨디션도 정상적으로 회복돼 수술 후 4일 만에 퇴원했다. 이후 일상생활에도 큰 무리가 없어 수술 15일 후 봉합사까지 무사히 제거했다.

본문 이미지 - 수술 후 회복한 보리는 산책 등 일상 생활을 정상적으로 누리고 있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제공) ⓒ 뉴스1
수술 후 회복한 보리는 산책 등 일상 생활을 정상적으로 누리고 있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제공) ⓒ 뉴스1

최훈 종양외과센터장은 "종양 수술의 목표는 육안으로 보이는 종양을 포함해 1~2㎝가량의 정상 조직까지 절제하는 것"이라며 "특히 소형견의 경우, 수술 난이도와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종양 크기가 작을 때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반려동물의 머리에 혹이 만져지거나, 밥을 먹을 때 씹는 것을 힘들어하는 증상, 균형 감각 이상, 보행 장애, 원인 불명의 통증, 경련, 마비, 시력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문 이미지 - 최훈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외과 부원장·종양외과센터장 ⓒ 뉴스1
최훈 로얄동물메디컬센터 외과 부원장·종양외과센터장 ⓒ 뉴스1

◇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은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와 함께 합니다. 반려동물영양연구소는 사연 속 반려동물에게 항종양, 항염, 항노화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보조제) 닥터레이 '안타레스'를 선물합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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