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이 '언제든 불쑥'(on short notice)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암묵적으로라도 핵보유국 인정을 받으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개버드 국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은 이 지역의 미군, 동맹국과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더 강한 전략적·재래식 능력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총비서의 목적이 "정권을 지키고 핵보유국으로서 최소한 암묵적 인정이라도 받으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러시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북한이 더 많은 재정적·군사적·외교적 지원을 받고 중국에 의존도를 줄이며 새 무기와 실전 경험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개버드 국장은 이어 북한이 핵실험뿐만 아니라 향후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시험 발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적 내구성을 키워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고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중·러 관계 심화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개버드 국장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3국 관계가 강화됐으며 이 관계가 2022년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그는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를 피하려는 러시아가 이 삼각관계를 강화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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