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원자로를 재가동한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이사회 모두발언을 통해 "영변의 5MW 원자로가 지난해 약 60일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가 10월 중순부터 다시 가동을 시작한 것을 관찰했다"며 "60일의 가동 중단 기간은 원자로에 핵연료를 재장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원자로를 냉각하고 사용 후 연료봉은 저장하거나 재처리 시설로 옮긴 뒤 새로운 연료봉을 장전해 다시 원자로를 가동하는 활동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에서 방사화학 실험실에 공급하는 증기 시설이 가동되는 등 새로운 핵연료 재처리 작업의 징후도 발견됐다면서 북한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같은 핵무기 제조 물질을 추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난 1월 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방문한 '핵물질 생산 기지와 핵무기 연구소'가 영변 핵 단지라고 설명했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와 인프라가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원심분리기 시설 및 구조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9월 공개된 강선 핵 시설을 언급하면서 "강선과 영변에 미신고 농축시설이 있다는 사실과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통해) '핵무기급 핵물질 생산 계획 초과 달성'을 촉구한 점은 모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명확하게 위반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향상된 준비 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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