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욕한 문자가 있네"…프랑스 과학자, 美 입국 거부·추방

佛 교육부 장관 "자유의 가치 옹호할 것"

미국 일리노이주 오헤어 국제공항.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2023.11.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미국 일리노이주 오헤어 국제공항.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2023.11.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프랑스 과학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메시지가 휴대전화에 있다는 이유로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필리프 밥티스트 프랑스 고등교육연구부 장관은 미국 텍사스주(州) 휴스턴에서 열리는 컨퍼런스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한 연구원이 지난 9일 입국을 거부당한 뒤 추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밥티스트 장관은 "미국 당국이 그의 휴대전화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연구 정책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한 동료 및 친구들과의 대화가 담겨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조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의견의 자유, 자유로운 연구, 학문의 자유는 우리가 지켜나갈 가치"라며 "나는 모든 프랑스 연구자가 어떤 나라에 있든 법을 존중하면서 자유의 가치를 고수할 권리를 옹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경 관리 당국이 이 연구원의 휴대전화를 검사한 이유가 무엇인지, 대화 내용에서 어떤 점을 문제 삼았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세관 및 국경 보호국은 입국자의 휴대전화, 컴퓨터, 카메라 등 기타 전자 기기를 수색할 수 있다. 2024년 입국자 중 전자 기기를 수색받은 건 0.01%에 불과하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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