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최근 연일 급락하던 테슬라가 간만에 2% 이상 상승, 급락세를 끊었지만 난제가 산적, 향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단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중국의 비야디(BYD)가 자율주행차량(로보택시) 소프트웨어를 전 차량에 무료 장착하는 등 도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는 관세 폭탄을 퍼붓고 있어 테슬라의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더욱 문제는 이같이 난제가 산적함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정치에 한눈팔고 있다.
◇ 유럽 판매 반토막 :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테슬라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판매가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머스크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
유럽 판매가 급감한 것은 물론, 미국에서도 진보 진영의 온상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일단 유럽 판매가 급감했다.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 연방 자동차 교통국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월 1277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59% 급감한 것은 물론,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판매량이다.

같은 기간 프랑스에서는 63%, 영국에서는 12% 각각 감소했다. 유럽 3대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모두 급감한 것.
머스크는 정치 활동을 시작한 이후 유럽 정치에 간섭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머스크에 대한 이미지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차량 판매도 급감하고 있다.
◇ 캘리포니아 판매도 12% 급감 : 국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 전기차 최대 소비주인 캘리포니아에서 지난해 판매가 12% 급감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가 진보 진영의 온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는 승리했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
기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진보적인 캘리포니아주 소비자들은 당초 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소비 기반이었다. 그러나 머스크에 대한 반대로 테슬라 차량 소비를 줄이고 있다.
◇ BYD 모든 차량에 로보택시 장착 : 중국 BYD의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BYD는 최근 월가에 큰 충격을 준 생성형 AI 업체 딥시크와 협력, 로보택시 대중화를 선언했다.

BYD가 지난 11일 자율주행 시스템인 '천신의 눈'을 전 차종에 무료로 탑재한 것.
이러한 BYD의 움직임은 아직 중국에서 완전 자율 주행(FSD) 소프트웨어 승인을 받지 못한 테슬라에 큰 도전이다.
◇ 관세도 테슬라엔 악재 : 이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도 테슬라에는 악재다. 트럼프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테슬라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부품을 수입, 전기차를 조립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관세 부과는 공급망을 크게 흔들 전망이다.
더욱이 캐나다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자 테슬라의 전기차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 테슬라가 무역전쟁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악재가 한꺼번에 분출함에 따라 지난 11일 테슬라는 뉴욕증시에서 6.34% 급락한 328.5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1조 570억 달러로 줄어 1조 달러에 겨우 턱걸이했다. 시총 순위도 7위에서 8위로 밀렸다.
◇ 위기 산적에도 정치 외도 : 이같이 난제가 산적함에도 머스크는 정부효율성부(DOGE) 수장을 맡아 거의 모든 정부 기관에 간섭하는 등 정치에 한눈팔고 있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DOGE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운 명령에 따라 연방 기관은 일자리 감축에 대해 DOGE와 조정 및 컨설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정부 부서가 아니라 테슬라에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