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만져" "유산시켜"…'90대 이웃 성폭행' 이장, 피해자 더 있나

이장 "술 취해서 그랬다"…경찰은 "술 냄새 안 났다"
피해자 고통 호소에 이장 아들 "우리 아버지도 아파"

본문 이미지 - ('실화탐새대')
('실화탐새대')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치매를 앓는 90대 이웃을 성폭행한 70대 마을 이장이 과거에도 주민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경북 구미의 한 농촌 마을에서 발생한 이장 성추행 사건을 다뤘다. 앞서 지난 2월 피해자의 딸은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위해 설치한 홈캠을 보다 마을 이장이 노모에게 성폭행하는 장면을 포착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마을에서 약 30년간 재임한 이장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주민들은 "그 사람 나쁘다고 하는 사람 없었다", "인품이 있어 보인다", "30년간 이장했다는 건 그만큼 모범적이었다는 거 아닌가", "사람은 좋은데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주민은 "이장 아내가 되게 점잖다. 아내도 있는데 그런 짓을 한 거다. 더 젊은 아내도 있는데"라며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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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당시 경찰은 이장이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까 봐 급하게 찾아 나섰다고. 이장은 범행 직후 범행 장소로부터 약 170m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두고 있었다.

체포된 이장은 "이장 회의 때 술을 한잔했다"며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술 냄새는 나지 않았다"고 말했고, 당시 이장과 함께 있었던 지인은 "술에 안 취했다. 4명이 횟집에서 회 하나에 소주, 맥주 한 병씩 마셨다. 이장은 한두 잔 마시고 나머지는 내가 다 마셨다"고 설명했다.

횟집에서 차로 20분 거리를 달려 피해자의 집에 도착한 이장은 실제로 만취 상태였을까.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장이 피해자의 집에 도착해 걸어 올라가는 걸음걸이에 대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걸 전혀 볼 수 없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어슬렁거리면서 올라오는 그 모습 자체가 아예 대놓고 목적지를 향해 걸어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장이 피해자의 손을 잡으려고 하니까, 피해자가 손을 확 친다. 이게 무엇이냐 하면, 두 사람 사이에 그 이전에 뭔가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범행이 처음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피해자 세 사람 더 있다?…"가슴 만졌다" "유산시켰더라" 소문도

실제로 사건 발생 후 마을에서는 이장이 젊을 때부터 몹쓸 짓을 했다는 소문이 떠올랐다고.

한 마을 주민은 "전부 성관계다. '내가 제일 먼저 당했다'는 소문이 있다. (피해자가) 몇 사람 있다. 확실히 이야기 하는 것만 해도 세 사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은 "(피해자) 나이가 84세인가 그런데 (이장이) '젖 봐라' 하면서 만졌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가슴 만지고 그랬다. 내가 (이장) 손가락까지 막 물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외에도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임신까지 해서 유산시켰다고 하더라", "쉽게 말하면 강간당해서 임신해서 배가 부르니까 알게 됐다", "유산시킨 건 확실하다" 등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구미경찰서 담당 수사과는 "떠도는 소문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1차 조사했고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아버지도 편찮으셔…술 취해 돌았다" 이장 아들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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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딸과 아들은 이장의 아들을 직접 만나 입장을 들어봤다. 피해자 딸이 "엄마는 그 충격으로 소변 조절이 안 돼 지금 기저귀를 차고 있고 많이 힘들어한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이장 아들은 "너무 가슴아프고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우리 아버지도 많이 편찮으시다. 혈압하고 당뇨가 너무 심하다"고 감쌌다.

동시에 "원래 술을 못 드신다. 아버지한테 '왜 이렇게 실수했느냐'고 물었더니 폭탄주를 최소 석 잔 이상 마셨다고 기억하신다. '너무 많이 마셔서 내가 정신을 잃었다'고 하더라. 한마디로 술에 취해서 돌았다"고 했다.

피해자 딸은 "마을 어르신들이 '누구 집도 그랬다'면서 3건을 얘기하셨다. 초범이 아니고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면 왜 이걸 은폐했는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장 아들은 "만약 그런 것 같으면 구속이 열 번 아니라 백 번도 다 됐겠지.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라며 소문을 부인했다.

'이장이 다시 마을로 돌아가면 놔둘 거냐'는 물음에 이장 아들은 "돌아가시겠나? 그 문제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아버지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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