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유럽연합(EU)과 밀착 움직임을 보이며 미국과 동맹국 간 균열을 노리고 있다.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리창 국무원 총리의 초청으로 10~11일 중국을 방문한다. 이 기간 산체스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 및 리창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산체스 총리의 중국 방문은 최근 3년 내에 세번째"라며 "스페인은 EU 내에서도 중국의 중요 협력 파트너로 양측은 상호 존중, 신뢰, 상호 이익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올해는 중-스페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20주년으로 중국은 산체스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전략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개방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해 중-스페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욱 발전시킬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총리의 이번 방중은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중국과 EU 주요국 간 빈번한 고위급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EU에 20%의 상호관세를, 중국에는 34%(기존 20% 합산시 54%)를 부과했다.
실제 약 1주일간 이탈리아 상원의장, 포르투갈 국무장관 겸 외무장관, 프랑스 외무장관, EU 집행위원회 무역경제안보위원 등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했었다. 지난달 말 시진핑 주석 주재로 열린 글로벌 기업인 대표단 회담에서도 참석한 기업 40여명 중 EU 기업은 15개에 달했다.
한편 환구시보는 최근 논평 기사에서 "중국은 EU가 미국에 성의를 표하는 '투항장'도 아니고 EU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디딤돌도 아니다"라며 "중국과의 관계 발전이 임시 방편이 되어선 안되고 대미 정책의 도구가 되어서도 안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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