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트럼프 관세 전 의약품 美 조기수출…"비싼 항공편 동원"

1월 아일랜드 대미 의약품 수출 94억유로…직전월 3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도 '먼 미래가 아니라 매우 가까운 미래'에 발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도 '먼 미래가 아니라 매우 가까운 미래'에 발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속에서 유럽 제약사들이 미국으로 의약품 수출을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3개 다국적 제약사들이 4월 2일 발표될 트럼프의 상호관세에 의약품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국으로 더 많은 의약품을 항공편으로 보내는 이례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3개 다국적 제약사 중에서 2곳은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 물류업체 DHL 역시 유럽에서 항공을 통한 의약품 수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해운이 아니라 항공으로 제품을 보내면 비용이 훨씬 많이 들지만 관세 위협이 임박하자 일단 재고 비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제약사의 임원은 로이터에 63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서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은 막대한 피해로 인해 무역 전쟁에서 제외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외 없는 자동차 관세 25%를 확정하면서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한 관세도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주사 위고비를 제조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를 비롯한 유럽 제약사 주가는 트럼프 위협을 반영하며 하락세다. 유럽 헬스케어 지수는 1월 20일 트럼프 취임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유로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유럽연합(EU)의 대미 의약품 및 제약 제품 수출액은 약 900억 유로에 달했다.

특히 대미 의약품 수출 1위 국가인 아일랜드의 1월 의약품 수출은 급증했다. 아일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1월 의약품 및 제약 제품 수출액은 94억 유로를 돌파했는데, 12월(32억 유로)의 거의 3배에 달한다. 2024년 1월의 41억 유로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인 의약품 공급망 전문가 프라샨트 야다브는 올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에서 미국으로의 의약품 수출도 증가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야다브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긴 의약품의 경우 기업과 도매업체가 일반적으로 3~6개월의 재고를 보유한다.

최근 몇 달 동안 제너럴모터스, 메르세데스와 같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물론 프랑스 코냑과 이탈리아 파마산 치즈와 스파클링 와인 업체도 미국 수출을 앞당겼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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