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호주가 오는 5월 3일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여당 노동당(현재 77석)과 야당인 자유당-국민당 연합(현재 53석)이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가 선거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아침 샘 모스틴 호주 총독을 만나 선거를 치르기 위한 허가를 받았다. 두 정당은 하원 150석과 상원 76석의 절반인 38석을 두고 경쟁하게 된다.
이후 그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보여준 우리의 힘과 인내력 때문에 호주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며 "이제 5월 3일에 여러분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야당에 대해 정부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의회를 통과한 세금 감면안을 철회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2022년 5월에 집권한 그는 최근 호주의 고물가와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인기가 떨어졌다.

그와 맞붙게 될 자유당의 피터 더튼 대표는 주택 위기와 에너지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호주로 오는 영구 이주자를 25% 줄이면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노동당의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하면서 수출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가스를 비축해 제조업체와 슈퍼마켓의 전기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감세 정책에 대해 더튼 대표는 가계에 더 빠른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연료 소비세 인하를 약속했다.
호주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고 '상호관세'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도 주요 쟁점 중 하나다. 앨버니지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와 "매일 협력하고 있다"며 그와 두 번의 전화 통화를 가졌고 양국의 외교·국방장관이 조기 회담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군소정당 표가 분산될 경우 노동당과 야당의 지지율은 접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의 지지율은 31%, 자유-국민 연합 지지율은 37%이며 녹색당이 13%였다. 다른 군소정당을 제외한 양당의 지지율만 조사한 결과 지지율은 50%-50% 동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리로 누구를 선호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는 앨버니지 총리를, 40%는 더튼 대표를 꼽았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