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오른손 투수 벤 라이블리(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생애 첫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선발 등판의 영예를 안았다.
라이블리는 28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쳤다.
클리블랜드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캔자스시티를 7-4로 꺾었지만, 라이블리는 불펜의 방화로 선발승을 놓쳤다.
당초 이 경기의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는 태너 바이비였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바이비가 급성 위장염을 앓자, 경기 시작을 약 4시간 앞두고 선발투수를 라이블리로 교체했다. 캔자스시티에는 하루 전날 선발투수가 바뀔 수 있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라이블리는 급하게 캔자스시티로 향했고, 이날 코프먼 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라이블리는 갑작스러운 등판 일정 변경에도 역투를 펼쳤다. 3회말 2사 2, 3루에서 비니 파스콴티노에게 3점 홈런을 맞았지만, 5회까지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클리블랜드 타선이 4회초부터 6회초까지 4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는데,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가 9회말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클리블랜드는 연장 10회초 3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라이블리는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2019년 8월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라이블리는 2021년 6월 방출될 때까지 KBO 통산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5의 성적을 남겼다.
미국으로 돌아간 라이블리는 지난해 클리블랜드에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81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연봉 225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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